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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기업] "경기회복 거북걸음" 전망

일본 기업들이 1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으나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일본 기업들의 고정투자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따라 이날 닛케이 지수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일본은행은 지난 3월 현재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 지수가 대형 제조업체의 경우 마이너스 47, 중형 제조업체는 마이너스 48, 소형 제조업체는 마이너스 53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각각 2~4포인트씩 소폭 개선됐다고 5일 발표했다. 단칸지수는 지난 97년6월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으나 1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개선됐다. 일본은행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단칸지수는 9,433개의 기업을 표본으로 선정, 경제 여건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에서 악화됐다고 응답한 기업을 뺀 후 백분율로 계산한다. 단칸지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사업 여건이 여전히 나쁘다고 보는 기업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오는 6월의 단칸지수 예측치가 대형 제조업체의 경우 마이너스 38, 중형 제조업체는 마이너스 40, 소형 제조업체는 49로 나타나 향후 기업들이 느끼는 경영여건의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칸카쿠증권의 투자분석가 사토 마사토시씨는 이번 단칸지수에 대해 『일본경제가 바닥을 벗어났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이날 도쿄 증시에서는 향후 경제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닛케이 지수가 오후 3시 현재 44.59포인트(0.27%) 오른 1만6,334.64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들은 향후 1년간 고정투자를 9.5% 줄이겠다고 답했고 중형기업과 소형기업은 각각 12.0%, 26.2%씩 줄일 방침이라고 밝혀 일본기업들의 고정투자 증가율이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 제조업체의 단칸지수가 당초 예상한 마이너스 45에 비해 개선 속도가 크게 더딘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일본의 경기회복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후 2시 현재 달러화에 대해 121.51~53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120.65엔에 비해 강세를 약세를 나타냈다. 크레딧 스위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전략가 요시노 아키오씨는 『일본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과 은행구조조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살리는데 실패했다』며 『전체적인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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