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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가공밥 시장서 독주체제

◎큰나무 부도로 당분간 경쟁자 없어제일제당이 큰나무식품의 부도로 가공밥시장에서의 독주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쓰러진 큰나무식품은 올 1월 「햇반」을 시판해 가공밥시장 개척에 성공한 제일제당의 강력한 도전자로 지목됐던 업체다. 큰나무식품은 맞벌이 부부의 증가와 간편함을 추구하는 식생활 패턴 변화로 가공밥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무려 2백억원을 투입, 올해말 제품시판을 목표로 경기도 안성에 생산능력이 제일제당의 2배나 되는 가공밥공장을 건설해왔다. 이같은 큰나무식품의 과감한 투자에 대해 제일제당은 잔뜩 긴장했다. 이는 자체 유통망이 없는 큰나무식품이 다른 식품업체와 제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공급 또는 위탁판매를 통해 제일제당에 공동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한데서 비롯됐다. 큰나무식품은 동원산업·풀무원과는 가공밥 위탁판매에 관해 합의한 상태였으며 오뚜기 등과도 거의 성사단계에 와 있었다. 또 가공밥공장도 95%까지 공사가 진척돼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큰나무식품이 제품을 미처 생산해보지도 못하고 무너져 제일제당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큰나무식품은 현재 자체적으로는 회생능력이 없다고 보고 지분참여를 원하는 업체의 물색과 함께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선뜻 거금을 들여 지분참여나 공장인수에 나설 업체를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제일제당의 가공밥시장 독점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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