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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이끄는 기업] 두산, 해상풍력·CCS 등 친환경 첨단기술 개발 주력

두산중공업이 개발해 실증중인 3㎿급 해상풍력시스템. 3㎿급의 해상풍력시스템을 개발 운영할 수 있는 곳은 두산중공업과 지멘스, 베스타스 등 세계에서 몇 군데에 불과하다./사진제공=두산

박용만(왼쪽)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열린 ‘제2회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서 콘돌리자 라이스(가운데) 전 미 국무장관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제공=두산


기술과 제품. 두산이 글로벌 경기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내세운 경쟁력이다.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 근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한 것이다. 이는 미래 준비의 일환이기도 하다.

두산은 준비하는 기업만이 경쟁기업보다 앞서 나갈 수 있다고 판단, 저성장 기조하에서 첨단제품, 해외 생산거점 확대 등을 통해 당분간 제품ㆍ기술의 경쟁력 제고와 유기적 성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ㆍ저장 기술 등 친환경 첨단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3㎿ 해상풍력 시스템(WinDS3000TM)개발에 성공했다. 국책과제로 개발된 해상풍력 시스템은 블레이드, 증속기 등 핵심 기술을 국산화 했으며 해상풍력에 적합하도록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3㎿급 해상 풍력 실증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설치해 운전 실적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또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개발과 상용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온실가스 규제,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 분야로 2013~2017년에는 전 세계 석탄 및 가스 화력발전소 신규 발주 물량(연간 80~100GW)의 약 50%에 CCS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6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황금 시장이다. 두산중공업은 CCS 기술을 통해 2013년 이후 연평균 1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특히 근원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 영국의 워터 업체 엔퓨어를 인수했다. 역삼투압(RO) 기술의 안정화로 관련 담수 설비 발주 비중이 증가하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세계 정상 수준의 전처리 설비 설계와 제작 기술을 보유한 엔퓨어 인수를 통해 RO 방식의 담수 사업은 물론 상하수도 등 물 사업 관련 전문 역량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전 세계 담수 설비 시장의 75%를 차지하며 여전히 주력 시장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다단효용방식(MEDㆍMulti-Effect Distillation)의 선호도가 증가하는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MED 담수플랜트 수주와 준공 실적을 토대로 영업활동을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0월 인천시 화수동 두산인프라코어 공장 부지 내에 소형 디젤엔진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이날 준공한 소형 디젤엔진 공장은 1만4,000㎡ 부지에 가공 및 조립라인, 시운전과 도장 시설을 갖춘 생산동과 물류동으로 구성됐다. 전자 인식 시스템을 이용해 생산에 관한 모든 데이터와 생산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시운전 직전의 마지막 조립 단계에는 로봇이 카메라로 조립 상태를 체크하는 '비전 체크(Vision Check)' 시스템을 도입입했다.

소형 디젤엔진 공장은 지난해 2.4L(리터) 엔진 생산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1.8L, 3.4L 엔진을 추가해 3개 기종 1만 대를 생산한다. 2016년에는 설비증설을 통해 10만 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연간 20만대 규모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엔진이 2014년부터는 밥캣 소형장비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8년부터 소형 엔진 개발을 시작해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연료 소비가 적고, 오일 보충이 필요 없는 고효율 엔진을 개발해 냈다.

㈜두산의 모트롤BG와 전자BG는 중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두산은 중국 장쑤성에 모트롤BG와 전자BG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모트롤BG 장인공장, 전자BG 창수공장을 각각 세우고 지난해 7월 준공식을 가졌다. 모트롤BG 장인공장은 주행장치 등 굴삭기용 유압기기를 생산하며, 전자BG 창수공장은 전자제품 핵심부품인 동박적층판(CCLㆍCopper Clad Laminate)을 생산한다.



전자BG 창수공장은 중국 내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대만 화위전자가 운영하던 중국 창수법인을 인수한 뒤 설비 증설을 통해 새롭게 문을 연 공장이다. 이곳에선 핸드폰, 태블릿PC, LED TV 등 전자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동박적층판(CCLㆍCopper Clad Laminate)을 생산해 삼성, LG, 애플, 샤프 등 IT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중국의 동박적층판(CCL) 시장은 2016년까지 68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저명인사와 경제이슈 논의 이어가

두산은 자체적으로 전 세계의 저명인사들과 세계 경제ㆍ산업 이슈를 논의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바로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이다. 두산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은 두산이 신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을 위해 단지 산업현장에만 몰두하지 않고 더 넓은 시야로 접근한다는 창조적 행보의 상징이다.

지난해 7월 1회 포럼을 처음 개최한 이후 올해 역시 7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두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는 이들은 모두 세계적인 저명인사다. 올해의 경우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총리와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섰다. 카즈오 오모리 일본 스미토모그룹 회장 등 인프라, 기계 관련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도 다수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두산 비즈니스 포럼에서 세계 경제와 지정학적 이슈를 진단하고 혁신적 ICT융합의 미래를 논의했다. 박 회장은 개회사 및 폐회사에서 "우리는 여전히 예측가능성이 낮은 환경에 처해 있으며 기업들의 지속적 성장을 막고 있는 이러한 도전적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바뀔 것"이라면서 "혁신적인 ICT융합 트렌드를 전통적인 기계 및 인프라산업에 접목시키는 것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포럼에 참석한 연사들은 진지한 통찰을 내놓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중국 경제의 투자와 소비의 불균형에 대해 "소비가 뒷받침 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만으로 일궈 온 초고속 성장이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성장을 떠받쳐 온 노동력에 대해서도 "중국은 저임금 노동력의 부족이 나타나는 루이스 터닝 포인트를 지나고 있다"는 등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는 "작년 첫 포럼을 한 뒤 내실 있고 도움이 되는 행사였다는 반응이 많아 올해는 연사와 발표자 선정에 더욱 공을 들였다"면서 "행사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세계적 기업의 대표들과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참석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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