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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기업이 주역이다] 농심

블랙신컵, 빅컵 사이즈로 발상전환

2012여수엑스포를 기념해 출시된 블랙신컵이 석달만에 51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컵라면 시장 5위에 안착했다./사진제공=농심


지난 5월 농심이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기념해 출시한 컵라면 '블랙신컵'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컵라면 제품과 용량을 달리한 천편일률적인 컵라면 사이즈를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 블랙신컵은 101g으로 65g 수준의 소용량 컵면보다 1.5배 가량 몸집을 키운 중량으로 출시됐다. 간식 대용인 소용량 컵면과 식사용인 큰사발 사이즈가 아닌 '빅컵' 사이즈로 과감하게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것이다.

각종 고기와 야채를 진하게 우려서 만든 국물은 블랙신컵의 가장 큰 장점이다. 블랙신컵은 간식용보다는 식사용으로 적합한 타입으로 개발됐다. 농심 관계자는 "혼자서(Single), 빠르게(speedy) 식사를 해결하는 S세대의 특징을 먼저 파악했고 다른 일을 하면서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가 많아 영양면에서 불균형되기 쉬운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했다"면서 "바쁜 일상 가운데 다른 일을 하면서도 한 손으로 간편하게 들고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데 블랙신컵 설계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라면 소용량컵은 윗부분 직경이 99mm, 높이가 108mm에 총용량이 496.5cc인데 블랙신컵은 윗부분 직경이 108mm, 높이가 118mm에 총용량이 693cc로 40% 가량 크다.

소용량 컵타입은 간편한 반면 간식에 가까우며 큰사발타입은 식사대용으로 적당한 양이긴 하나 테이블에 놓아야만 먹을 수 있어 편의성면에서 상대적으로 한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블랙신컵은 101g이라 식사로도 적합하고 한 손에 간편하게 들 수 있어 컵타입과 큰사발타입의 장점을 모두 지닌 국내 최초 빅컵 타입의 컵면이다.



블랙신컵의 또 다른 장점은 끓여먹는 봉지라면 맛을 구현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봉지면은 물을 100℃로 끓여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 스프를 넣기 때문에 면이 잘 익고 국물 맛이 깊고 조화롭다. 컵라면은 90℃ 가량의 뜨거운 물을 붓고 3~4분 정도 기다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면이 꼬들꼬들하고 국물맛이 통통 튀는 가벼운 느낌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블랙신컵은 농심이 특허출원한 돼지뼈(돈골) 스프제조 공법이 처음 적용된 제품으로 돈골의 구수한 맛과 향을 제대로 살렸다. 이렇게 우러난 돈골이 각 원료의 맛을 조화롭게 감싸면서 봉지면을 끓였을 때의 깊은맛, 전문가들의 표현으로는 '맛의 하모니'를 구현하는 것이다.

블랙신컵은 돈골과 양파를 비롯한 각종 양념야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먹을 때 양파를 함께 먹는 궁합과 같다. 돈골이 가진 양질의 단백질과 양파의 생리활성물질이 조화를 이루어 영양면에서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블랙신컵이 첫 선을 보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도 고객몰이가 한창이다. 블랙신컵은 엑스포 현장에서만 두달 동안 7,000개가 팔려나가는 한편 약 석달 동안 총 77억원의 매출 및 51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 컵라면 시장 5위권 수준에 오르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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