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일부 지주계열,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다음달 예금금리를 올린다. 인상 폭은 0.1~0.3%포인트 내외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2.50%로 인하한 이래 저축은행업계의 평균 예금금리(1년)는 현재 2.83%로 31bp(1bp=0.01%포인트) 낮아졌었다.
지주계열로는 하나ㆍBS저축은행이 다음달 예금금리를 올린다. BS저축은행은 예대율이 100%에 육박해 기업에 대출을 주기 위해서는 총알(수신)이 필요한 상태다. BS저축은행 관계자는 "지주계열 중에서는 금리가 높은 편이지만 예대율이 100%에 가까운 상황에서 여신이 늘다 보니 수신 금리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친애ㆍ현대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도 현재 예금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시중은행만큼 내려와 고객들로부터 저축은행 업계가 잊혀진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시중은행과의 변별력을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달 10일 빠져나가는 수신 고객을 잡기 위해 기간별로 0.2~0.3%포인트 금리를 인상했다.
업계는 지주계열, 우량 저축은행이 금리 인상 신호탄을 쏴주면 분위기가 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매일같이 다른 저축은행의 금리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다른 저축은행이 어떻게 하느냐를 지켜보고 금리 조정 폭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저축은행업계의 금리 기지개는 일련의 저축은행 퇴출 사태가 정상화되는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해석도 있다.
저축은행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수신의 규모를 최근의 금리 인하로 대거 줄였지만 동시에 여신을 줄 기업들을 규모에 맞게 차츰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실제 하나ㆍKB저축은행은 4ㆍ4분기(4~6월) 국제회계기준(IFRS) 당기순이익은 각각 30억원, 46억원으로 3ㆍ4분기(1~3월)에 이어 순이익을 냈다. 신한저축은행도 39억원의 손손실을 냈지만 지난 분기 적자(213억원)보다는 개선됐다.
한 저축은행 대표는 "지난 회계연도(2012년 7월~2013년 6월)까지는 순손실이 많이 났지만 다음 회계연도부터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것"이라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