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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경비 50% 줄인다
입력1999-07-30 00:00:00
수정
1999.07.30 00:00:00
손동영 기자
대우 관계자는 30일 『올들어 각 계열사마다 경비를 전년 대비 30% 줄인 데 이어 8월부터는 다시 50%를 감축하기로 했다』며 『계열사마다 조직개편과 인력·경비 감축을 통해 구조조정 이후의 도약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대우 계열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출장비·광고비·협찬기부금 등 경비는 전년 대비 35% 수준으로 줄어든다. ㈜대우·대우자동차 등 주력계열사 관계자들은 『각종 경비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실무부서 차원에서 짜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 계열사의 인력감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는 다음주 초 국내외 임원 51명 중 20%를 감축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이미 임원 55%를 줄였으며 대우자동차판매도 29%를 감축했다. 대우자동차와 대우통신도 조만간 비슷한 규모의 임원감축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직개편은 각 계열사의 특성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 ㈜대우는 사업본부별로 자본과 부채를 배분, 독립 경영하는 「사내 컴퍼니제」를 도입하는 등 3개년 경영전략을 마련했다. 적자사업은 없애고 흑자사업들만 집중 육성한다는 게 골자다. 또 56개 영업팀을 70개로 확대하고 관리인력의 50%를 영업직으로 전환하는 영업중심 인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우자동차는 현재 6,500명인 영업직원을 연말까지 8,000명으로 늘리는 현장 위주의 경영을 펼친다. 대우중공업은 한동안 중단됐던 선박수주 협상을 재개, 현재 벌크선·원유운반선 등 10여척에 대한 수주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32억달러에 해외로 매각될 대우전자도 8월15일 서울 본사를 구미로 이전, 현장밀착형 경영전략을 펴는 한편 냉장고·TV·전자레인지 등의 판매전략을 강화, 독자생존 기반을 굳히기로 했다.
한편 대우는 30일 70여개의 국내외 외국계 채권은행에 협조공문을 발송, 『일부 은행이 만기가 안된 여신의 상환을 요구, 다시 유동성 위기를 부를 가능성이 있다』며 『대우가 자문기관을 선임해 차입금 상환계획을 다시 짤 때까지 상환요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만기여신에 대해 과거와 같이 일부를 상환하고 일부를 만기연장하는 방식을 계속 적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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