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가 너무 맛있고 중국에서도 인기라는 기사를 보고 모 회사 주식을 샀다. 카카오 택시를 타보니 너무 좋더라. 그래서 해당 주식이 오르겠구나 생각했는데 진짜 오르더라." 좋은 투자, 성공하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생활 속에서 사람들에게 즐거움, 편리함을 주는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면 된다는 말이 있다. 일견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말이다. 좋은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은 좋은 투자를 위한 필요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주식을 좋은 가격에 사야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중국주식이 한달 남짓 만에 30%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작년 한해 130%가 넘게 상승했고 올 상반기에도 60% 가까운 상승세를 지속하던 중국 본토 주식시장이 순식간에 폭락세로 돌변했다. 1년 반 동안 중국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없었다면 단순히 투자시점에 따라 또 어떤 가격에 샀느냐에 따라 명운이 갈린 것이다.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산책하는 주인과 개의 움직임에 비유한 현명한 투자자가 있다. 목줄을 매인 개는 주인보다 앞서기도 하고 뒤쳐지기도 하지만 개줄의 길이 이상 주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안에서 맴돌기 마련이다. 개는 가격이고 주인은 주식시장의 가치이다. 이는 주식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에 해당된다. 개가 주인보다 지나치게 앞서가면 거품이 많이 끼어있는 것으로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하고자 하는 자산이 얼마나 좋은 자산인지를 판단하고 아울러 그 자산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얼마의 가격을 지불하려고 하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가격의 적정성 여부를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물론 투자자들의 움직임 등을 판단하여 큰 추세를 따르는 모멘텀 투자자들은 가격과 가치보다는 시장의 큰 흐름을 성공투자의 척도로 여기기도 한다. 좋은 투자는 한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꼭 특정한 방법만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꽤 오랫동안 투자현장에서 살아남았고 지금도 많은 투자자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투자의 성공법칙중 하나는 '좋은 자산을 사는 것'이 아니라, 비록 나쁜 자산일지라도 '좋은 가격에 산다'면 수익을 거둘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