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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 IR] 현대건설

중남미 등 신시장서 62% 수주… 脫중동 가속

2011년 현대차그룹 편입 후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 성과

그룹 관계사와 적극 협력해 새 먹거리 발굴·내실 강화

현대건설 계동 사옥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사업 다각화와 수주 지역 다변화를 내세워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 매체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해마다 발표하는 전 세계 건설업계 순위에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13위에 올랐다. 2008년 59위까지 순위가 떨어졌지만 현대차 그룹에 편입된 이후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국내 대표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은 매출액 8조7,588억원, 영업이익 4,550억원, 당기순익 2,5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7조9,934억원보다 9.6% 증가했고 영업이익(4,672억원)과 당기순이익(2,758억원)은 각각 2.6%와 7.3% 줄었다. 하지만 1·4분기보다 2·4분기의 실적이 더욱 개선되고 있어 현대건설은 올해 연간으로 매출액 19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주도 양호하다. 상반기에만 동티모르 수아이 항만 공사, 싱가포르 세실 오피스 타워 및 현대케미칼 혼합자일렌 시설 공사 등 국내외에서 총 11조 9,664억원 어치 공사 계약을 따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4분기 원가율이 91.2%로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원가율이 다소 상승해 지난해보다 이익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하반기부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건설이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지난 2011년 현대차 그룹 편입 이후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그룹 편입 이후 중동 지역 중심의 수주가 아니라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SI) 등 신흥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에는 베네수엘라 라크루즈 정유공장 공사를 비롯해 코트디부아르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에 처음 진출했고 2013년에는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우간다, 터키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네덜란드와 칠레에서 각각 원자로 개선공사와 교량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이 결과 현대건설의 신시장 비중은 지난해 말 62%까지 높아진 상태다.



현대건설의 변화는 현대차 그룹 계열사와의 적극적인 협력 체계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예컨대 현대건설은 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는 먼저 진출해 경험이 풍부한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업 체계를 구축해 수주를 확대했다.

특히 그룹 관계사와의 공동 연구개발은 현대건설에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자동차, 모비스 등과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대제철과는 제철 슬래그 등을 이용한 도로포장 공법을 연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그룹 편입 이후의 성장은 역설적으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이 늘 강조해 온 '외형 1등에 집착하지 말라'는 경영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한 결과라는 것. 그룹 편입 이전에 수주했던 UAE와 쿠웨이트 등에서의 해외 사업은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손실 처리를 완료했으며 이후 수주심의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양질의 공사' 수주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수주 실적이 늘었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건설사에 비해 견고한 실적 흐름이 기대되고 현재 저평가 상태여서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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