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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이 넘게 희생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재난은 세월호와 같은 인재 뿐만 아니라 자연으로부터도 온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나 지진 등 자연재해는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해 효과적인 예방과 대비, 대응·복구 기술 확보는 필수적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점차 다양화되고 대형화되는 자연재해를 체계적으로 대응·관리할 수 있는 방재기술과 제품이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행사가 개최된다.
소방방재청이 주최하는 '2014 기후변화 방재산업전(CADRE 2014)'이 26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 1층 B홀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세월호 사건으로 그 어느 때보다 재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전에 비해 한층 진보된 재난예방 관련 기술과 제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국내외 100여개의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우수한 기술과 제품들이 전시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와 건설회사, 그리고 안전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구매상담도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총 11개국 629개 업체가 방재관련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고 판촉활동을 펼쳐 2,488건, 1,710억원의 구매상담 실적을 올려 국내 방재기술 및 산업 육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에는 2014 한국방재기술대상 최우수상을 받은 면진테크의 지진피해 예방기술을 비롯해 우수상을 받은 에스앤씨산업의 하천재해 저감 교량기술, 한국수안의 도심지 침수 예방기술 등이 선보인다. 또 장려상을 받은 신우중공업(저지대 침수예방 펌프기술), 하선산업(안정성이 강화된 펌프일체형 수문기술), 강토이앤씨(홍수시 개폐가 가능한 회전형 인도교량 기술) 등도 소개된다.
'창조 방재산업 육성'이란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 기간 중에는 제9회 UN 태풍위원회 방재분과 연례회의 등 국제회의와 함께 국내 방재관련 학회·협회에서 주관하는 학술발표와 세미나 등 21개 주제의 방재기술 컨퍼런스도 동시에 개최된다. 또 자연재해 국제사진전과 강풍·지진체험·도시생존체험 등 각종 '재난체험 이벤트관'도 운영돼 관람객들이 재난재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의 공간도 마련된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자연재해가 날로 대형화되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한 방재기술과 제품들이 더욱 활성화돼 국내 방재산업을 육성시키는 장으로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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