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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플랫폼 경제] <하> 독과점 시대 대비해야

개별 → 옴니채널 → IoT로 전선 확대… 소수가 시장 장악 '승자독식' 우려

한계비용 없어 경쟁력 무궁무진… 최대의 파트너 확보가 성공열쇠

글로벌 생태계 독과점현상 심화… 韓 기업 지체땐 '플랫폼 식민지'

미래 플랫폼 구축해 시장선도를


글로벌 숙박 공유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와 기존 호텔 체인업체와의 경쟁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에어비앤비가 경쟁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이라는 특성상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이른바 '한계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한계비용이 높은 전통적인 사업모델이 경쟁에서 싸워 이기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바로 '참여와 공유' ICT뿐만 아니라 유통·운송·의료 등 다양한 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는 플랫폼은 이처럼 경쟁의 법칙을 바꾸고 있다. 김창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플랫폼은 참여하는 개별 구성원들이 서로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형태"라며 "참여자들이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는 '플랫폼의 지렛대 효과'를 누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플랫폼 성공의 핵심 '아군을 늘려라'= '키바(KIVA)'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소액대출(마이크로 파이낸스)을 하는 업체다. 그러나 키바는 대표적인 소액대출 기업인 그라민은행(Grameen bank)과는 달리 정식 금융기관이 아니다. 금융기관으로서 허가도 받지 않은 기업이 대표적인 소액대출 기업이 된 배경은 키바가 '기부 플랫폼'이라는 데 있다.

키바 플랫폼을 보면 대출이 필요한 영세사업자의 삶과 사업계획이 담긴 '스토리'를 키바 홈페이지에 공유해 기부자에게 전달하고, 대출이 이뤄진 이후에도 대출자와 기부자의 지속적인 소통을 돕는다. 대출자금의 투명한 관리는 '지역 파트너'라고 명명된 금융사를 참여시켜 맡긴다. 기부자와 대출자, 금융사를 '아군'으로 끌어들여 성장 모델을 만든 것이다.

이처럼 성공한 플랫폼은 최대한 많은 파트너를 끌어안는다. 글로벌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자신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업자의 수익을 올려주는 '연결고리'가 되는 것을 마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현재 갭(Gap)이나 버버리, 유한킴벌리 같은 제조사를 비롯해 아마존, 알리바바 등 유통사가 벌이는 '옴니채널' 구축 경쟁에서도 플랫폼은 이들을 모두 참여시키는 장의 기능을 한다. 그러는 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스스로의 플랫폼을 더욱 비옥하게 만들고, 플랫폼으로서의 또 다른 가능성을 개척할 수 있다.



이용호 한국IBM 소프트사업부 부장은 "옴니 채널 플랫폼은 제조사와 유통사 모두에 '소비자 최적의 맞춤형 상품 제공'을 가능하게 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효용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 다음 전쟁은 사물인터넷 플랫폼 = 개별 플랫폼 전쟁은 옴니채널 경쟁을 넘어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전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IoT 플랫폼 구축은 곧 사물인터넷 시대의 주도권 확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플랫폼은 독과점 구조가 형성될 수 밖에 없다는 점.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아마존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몇 개의 플랫폼이 결국 전 세계 생태계를 독점하는 현상이 심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랫폼 독과점은 앞으로 나타날 부작용 가운데 하나인데 이를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이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높이지 않으면 또 다른 '플랫폼 식민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등을 통해 사물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미래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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