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46.26포인트 (2.47%) 급락한 1,829.81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820선까지 밀린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013년 7월 10일(1,824.16포인트) 이후 약 2년 만이다. 코스피는 장중 한 때 3% 이상 급락하며 1,800대 초반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증시가 8% 이상 급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여기에 한반도 지정학적 긴장마저 고조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보유 주식을 투매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7,230억원을 순매도하며 13거래일 연속 ‘팔자’ 행보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11일(7,072억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지난 2013년 6월 13일(9,550억원) 이후 최대 매도 규모이기도 하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기관은 4,009억원을, 개인은 2,97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연기금(839억원)과 투신(1,598억원)에서 가격이 급락한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의료정밀(1.96%), 비금속(0.44%)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건설(-3.88%)·섬유(-3.85%)·전기가스(-3.51%) 등이 3% 이상 낙폭을 보인 가운데 유통(-2.75%)·음식료(-2.18%)·통신(-2.49%)·보험(-2.69%)·종이목재(-2.00%)·전기전자(-2.03%) 등이 하락했다. 수출주·내수주 가릴 것 없이 약세를 보인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급락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00% 하락한 107만9,000원에 장을 마감한 가운데 한국전력(015760)(-3.64%)·삼성생명(-3.58%)·신한지주(-4.17%)·제일모직(028260)(-4.03%)·SK(-6.25%) 등이 대거 하락했다. 삼성에스디에스만이 특별한 변동 없이 전 거래일과 동일한 24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장중 한 때 1,800선까지 밀리는 ‘급락장’ 속에서 현대상선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현대상선은 이날 가격제한폭(29.94%)까지 상승한 6,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한 기대감이 대표적인 남북경협주인 현대상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3.72포인트(-2.19%) 하락한 613.3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원 오른 1,199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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