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의 ‘최근 급격한 엔저에 따른 주일한국기업 애로사항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주일한국기업연합회 소속기업 중 80%는 엔저로 사업에 심각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엔화 결제 비율은 76%)에 달해 엔저의 타격을 받기 쉬운 구조다. 이번 조사에는 삼성, LG, 포스코, 진로 등 56개사가 응답했다.
특히 제조업과 무역업 부문에서 가격경쟁력 약화·채산성 악화가 심각한 상황으로 분석됐다. 또 관광·운수업의 경우 엔화 약세로 한국 여행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일부 관광 업체는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40%는 납품단가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거래처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답변이 66%였다. 실제로 거래단가를 올린 기업은 8.9%에 불과했다. 이밖에 주일 한국기업이 영업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저 수준의 환율은 100엔당 1,000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