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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업계“개방비상”/기술·자본 외국비해 절대 열세…대책 부심
입력1996-12-14 00:00:00
수정
1996.12.14 00:00:00
◎건축사협 「정보센터」 설립추진/외국사 제휴 기술배우기 한창/사무소 특화주력·합병으로 대형화 박차내년 건설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 건축설계업계에 비상이 결렸다.
국내 설계부문은 디자인·기술·자본 등에서 외국업체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에 있어 시장이 잠식당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13일 건설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설계업체들은 사업영역을 특화하기 위해 전략을 세우는가 하면 외국의 설계회사와 제휴, 기술을 배우는 등 갖가지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건축사협회는 지난달 건축정보센터를 설립, 내년부터 가동키로 하고 20억원의 기금을 조성중이다.
협회는 정보센터를 통해 최신정보와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회원사인 각 설계사무소에 공급,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협회는 또 지난달 교수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WTO(세계무역기구)대책위원회를 구성, 시장개방에 대비한 방안을 찾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김영수 건축사협회장은 『개별 사무소의 독립적인 활동으로는 개방시대에 한계가 있다』며 『협회에 통합정보망을 갖춰 각 사무소에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에는 4천9백여 건축사사무소에 6천여명의 건축사와 5만여명의 설계보조인력이 활동하고 있으나 대부분 소규모로 운영돼 시장 개방에 취약한 상태다.
업계는 외국 대형설계사들이 들어오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당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사무소별로 사업영역을 특화하는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건축사 윤영도씨는 『주거·백화점 호텔 등 상업시설, 공공시설, 학교 도서관 등 교육문화시설, 병원 등 사회복지시설, 공항 역사 터미널 등 교통시설으로 구분, 건물 종류별로 전문성을 확보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또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외국의 설계회사와 손을 잡거나 협력계약을 하는 등 선진 기술을 미리 배우려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대구광역시의 한국건축은 최근 미국의 네오나드 파크사와 제휴, 대구무역센터를 설계했다. 한국건축은 외국 기술을 과감히 받아들임으로써 2천6백억원 규모인 이 공사 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성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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