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사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무협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공 회장이 회장직을 연임하지 않고 3년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22일 정기총회에서 퇴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공 회장은 임기 만료 즉시 자리를 물러나겠다는 입장이 확고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강한 연임 요구가 계속돼 사공 회장이 퇴임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게 됐다고 무협 측은 전했다.
사공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 3년 동안 중소무역업체의 현장 지원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무역업계 통상환경 개선에 힘써왔다"면서 "무역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정립하고 이를 위해 임직원들과 함께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면서 경제원로로서 한국 경제발전과 무역 증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2월 27대 무협 회장으로 취임한 사공 회장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장으로 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FTA민간대책위원장으로서 세계 최대시장인 유럽연합(EU)ㆍ미국과의 FTA 체결 및 비준 통과에도 힘을 보탰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공 회장이 무역업계 안팎의 거듭된 연임 권유에도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며 "원래 무역협회 절차에 따라 10일 개최되는 회장단회의에서 거취를 밝힐 예정이었지만 무역업계 일각의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서둘러 퇴임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무협은 회장단회의와 이사회를 거쳐 22일 열리는 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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