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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삼천리그룹은 새로운 시장, 신성장동력에 목말라 있다. 그동안 국내 1위 도시가스 기업으로서 5,297Km에 달하는 국내 최장의 배관 네트워크를 갖추고 경기도 13개시·인천 5개구에 연 39.3억㎥의 도시가스를 판매해 왔지만, 영업이익률이 1.5%에 불과해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천리그룹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에너지 솔루션·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특히 1955년 '삼천리연탄기업사'로 출발,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에 주요 배역을 맡아 온 기업으로서 100년 기업을 향해 전진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삼천리는 '에너지에서 환경까지 미래를 창조하는 삼천리'를 중장기 기업 비전으로 정했다. 도시가스·발전·집단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과 녹색에너지·환경 등 '친환경 녹색성장사업' 그리고 금융, 서비스 등 '생활문화사업'을 3대 사업 영역으로 삼고 에너지·비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삼천리는 지난 2012년 설립한 S-파워를 통해 민자발전사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첫 작품은 안산에 건설한 834MW급 대규모 복합화력발전소로, 지난해 11월부터 상업운전이 시작됐다. 삼천리 관계자는 "안산복합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삼천리가 도시가스, 열, 전기를 모두 공급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리그룹은 지난 2012년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과 합작해 S-파워를 설립하고 지난 26개월 간 안산복합화력발전소의 공사를 진행해 왔다.
10만7,328㎡ 부지에 세워진 안산복합화력발전소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며,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동시에 사용하는 복합발전시스템이 적용돼 전통적인 화력발전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또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와 오폐수 처리설비 등이 갖춰져 온실가스·공해물질 배출이 최소한으로 줄었다.
집단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 2009년 평택국제화지구 집단에너지사업권을 따내며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 2010년에는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하며 인근 지역에 냉·난방용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관계사인 휴체스, 안산도시개발과 함께 광역 열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 사업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운영효율 제고·사업장 간의 시너지효과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녹색성장사업 분야의 주력 그룹사는 경기그린에너지다. 이
회사는 경기도 화성에 세계 최대규모(60MW)의 연료전지발전소를 준공해 상업운전도 개시했다. 또 삼천리ES는 에너지효율화 기술과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가스 생산·발전사업, 수처리 플랜트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가스히트펌프(GHP) 업체로 알려져 온 삼천리ES는 에너지 솔루션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800억원 규모의 '전주파워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을 수주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26만MWh의 전력과 105만톤의 증기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으로, 연 700억원 규모의 매출과 18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괄 시공을 맡은 삼천리ES 측은 "가와사키중공업의 핵심기술(ICFB)을 도입해 연 8,200시간 내내 안정적으로 고압의 증기를 생산·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천리ES는 전주파워 사업을 계기로 국내외 대형 바이오매스 발전소 수주·건설사업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찬의 ㈜삼천리 신임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삼천리가 가스공급이라는 본업에 충실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에너지부터 환경까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과 행동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삼천리 그룹은 지금 에너지에서 생활문화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이전보다 훨씬 도약의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 금융사업·요식업도 진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