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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삼천리, 그린에너지 사업강화 '100년 기업' 틀 다진다

이만득(오른쪽 일곱번째) 삼천리 회장, 한준호(″ 여덟번째) 회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안산 멀티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안산복합화력발전소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천리그룹

삼천리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지분을 확보한 미국 카디널 가스서비스의 가스 운송 파이프라인 전경. /사진제공=삼천리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삼천리그룹은 새로운 시장, 신성장동력에 목말라 있다. 그동안 국내 1위 도시가스 기업으로서 5,297Km에 달하는 국내 최장의 배관 네트워크를 갖추고 경기도 13개시·인천 5개구에 연 39.3억㎥의 도시가스를 판매해 왔지만, 영업이익률이 1.5%에 불과해 성장이 정체돼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삼천리그룹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에너지 솔루션·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에 회사의 명운을 걸었다. 특히 1955년 '삼천리연탄기업사'로 출발,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에 주요 배역을 맡아 온 기업으로서 100년 기업을 향해 전진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삼천리는 '에너지에서 환경까지 미래를 창조하는 삼천리'를 중장기 기업 비전으로 정했다. 도시가스·발전·집단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과 녹색에너지·환경 등 '친환경 녹색성장사업' 그리고 금융, 서비스 등 '생활문화사업'을 3대 사업 영역으로 삼고 에너지·비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있게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삼천리는 지난 2012년 설립한 S-파워를 통해 민자발전사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첫 작품은 안산에 건설한 834MW급 대규모 복합화력발전소로, 지난해 11월부터 상업운전이 시작됐다. 삼천리 관계자는 "안산복합화력발전소가 가동되면서 삼천리가 도시가스, 열, 전기를 모두 공급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삼천리그룹은 지난 2012년 한국남동발전, 포스코건설과 합작해 S-파워를 설립하고 지난 26개월 간 안산복합화력발전소의 공사를 진행해 왔다.

10만7,328㎡ 부지에 세워진 안산복합화력발전소는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며, 가스터빈과 스팀터빈을 동시에 사용하는 복합발전시스템이 적용돼 전통적인 화력발전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또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와 오폐수 처리설비 등이 갖춰져 온실가스·공해물질 배출이 최소한으로 줄었다.

집단에너지 분야에서는 지난 2009년 평택국제화지구 집단에너지사업권을 따내며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 2010년에는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하며 인근 지역에 냉·난방용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관계사인 휴체스, 안산도시개발과 함께 광역 열배관 네트워크를 구축해 각 사업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운영효율 제고·사업장 간의 시너지효과 극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녹색성장사업 분야의 주력 그룹사는 경기그린에너지다. 이

회사는 경기도 화성에 세계 최대규모(60MW)의 연료전지발전소를 준공해 상업운전도 개시했다. 또 삼천리ES는 에너지효율화 기술과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토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가스 생산·발전사업, 수처리 플랜트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가스히트펌프(GHP) 업체로 알려져 온 삼천리ES는 에너지 솔루션 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이 회사는 800억원 규모의 '전주파워 바이오매스 발전사업'을 수주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26만MWh의 전력과 105만톤의 증기를 생산·판매하는 사업으로, 연 700억원 규모의 매출과 18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일괄 시공을 맡은 삼천리ES 측은 "가와사키중공업의 핵심기술(ICFB)을 도입해 연 8,200시간 내내 안정적으로 고압의 증기를 생산·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천리ES는 전주파워 사업을 계기로 국내외 대형 바이오매스 발전소 수주·건설사업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찬의 ㈜삼천리 신임 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삼천리가 가스공급이라는 본업에 충실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에너지부터 환경까지 관련된 모든 분야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과 행동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삼천리 그룹은 지금 에너지에서 생활문화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이전보다 훨씬 도약의 기회가 많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 금융사업·요식업도 진출

삼천리그룹이 신성장동력 중에서도 공을 들이고 있는 비(非)에너지 사업은 금융 사업이다. 단순한 금융이 아니라 에너지 분야의 금융 사업에 초점을 맞춰 일종의 틈새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삼천리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그룹인 맥쿼리펀즈그룹과 함께 삼천리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자사뿐만 아니라 맥쿼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망 투자대상을 발굴, 에너지 관련 금융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전·가스전 등 전통 에너지 분야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에는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1,800억 원 규모의 미국 가스 프로세싱 플랜트 투자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가스 운송 파이프라인 회사인 카디널 가스서비스에 6,5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실시해 해외 자원인프라 투자의 장을 열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 화력발전소 투자를 위한 약 1,7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었다. 이는 뉴멕시코에 위치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는 데 사용됐다. 삼천리자산운용은 특히 현지 에너지 기업인 프리포트 맥머란과 이 발전소를 공동 경영하는 등 안정적인 자산운용과 지속적인 사업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삼천리 관계자는 "에너지 기업그룹의 전문성을 살려 금융 분야에서도 성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삼천리그룹은 삼천리ENG를 통해 요식업에도 진출해 있다. 삼천리ENG 외식사업부에서 운영하는 고급 중식당 '차이797'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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