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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철강전쟁 선전포고 임박
입력1998-11-11 00:00:00
수정
1998.11.11 00:00:00
외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선전포고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미국 정부가 10일(현지 시간) 한국산 일부 철강제품에 최고 29.23%의 상계관세를 물리기로 예비판정한데 이어 미국 철강업체들도 외국산 제품의 덤핑공세에 반대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서기로 했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수출자문위원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국제금융위기가 미국 철강업계 및 노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기업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통상법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각국의 대미(對美) 철강교역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11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의 보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한국산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제품에 대해 0.58~29.23%의 상계관세를 예비판정했다. 업체별 상계관세 마진율은 포항제철 0.75% 인천제철 5.77% 대양금속 0.58% 대한전선 10.15% 삼미특수강 29.23% 등이다.
미국 철강업체들은 오는 12일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외국산 철강 수입규제를 촉구하는 「철강산업 궐기대회(STAND UP FOR STEEL RALLY)」를 열고 항의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이 집회는 웨어턴스틸사가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업체는 그동안 『한국정부가 한보철강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온 기업이어서 한국 철강산업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집회에는 미 의회에서 한보철강 문제를 주도해 온 알란 몰로헨, 짐 트래피칸트, 밥 네이 하원의원 등과 세실 언더우드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 등이 연사로 참석해 정부에 수입규제를 촉구할 예정이다.
미국 철강업체들은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철강제품의 덤핑으로 1만여명의 철강업 종사자들이 실직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번 집회를 녹화해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키로 했다. 미국 기업들은 올들어 8월까지 일본산과 한국산 제품의 수입이 각각 149%와 119%나 늘어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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