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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경기도 평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건립한다. IDC는 기업용 서버를 운영ㆍ관리하는 시설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곳에 해외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을 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고현진(사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10일"최근 평촌 IDC 착공에 들어갔다"며 "무선인터넷 트래픽 급증과 함께 새로운 IDC 수요가 경제활동이 밀집된 곳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도권에 짓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평촌 IDC는 2만4,000여평 규모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평촌 스마트스퀘어에 들어설 LG유플러스의 평촌 IDC 건립에는 3,000억 원이 투입되고 오는 2015년 1분기에 완공 예정이다. 경기도 안양의 구 대한전선 부지에 총 26만4,000㎡ 규모로 조성되는 평촌스마트스퀘어는 LG유플러스 뿐만 아니라 20여 개 기업이 입주하게 될 첨단산업단지다.
LG유플러스는 평촌 IDC에 수도권에 본사를 둔 국내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구축했거나 구축 계획을 밝힌 IDC와 정반대의 전략이다. 최근 1, 2년 사이 문을 연 LG CNS의 부산 IDC나 KT의 김해 IDC는 일본 대지진 이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IDC를 찾는 해외 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
고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북한 리스크' 탓에 외국 기업 유치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북한 문제에 이미 굳은살이 박혀서 신경을 쓰지 않지만 외국 기업의 입장에서 아시아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세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베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고 부사장은 LG유플러스의 기업대상(B2B) 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가 아닌, '탈(脫)통신' 사업의 대부분을 이끌고 있다. 그는 "탈통신과 관련된 시장도 통신 시장 못잖은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막연한 탈통신 전략으로는 곤란하다"며 "통신이라는 경쟁력과 영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솔루션 위주로 선별적으로 사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탈통신을 위해 어떤 시장에 뛰어들지 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아파트 등에 디지털 게시판을 보급하는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사업의 경우 전국 각지 아파트의 디지털 게시판에 매번 인력을 파견해 광고물ㆍ게시물을 교체하기는 어렵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신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 뛰어들었고, 사업 개시 2년 만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LG유플러스의 대표적인 탈통신 사업은 전자태그(RFID)를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하고 과금하는 스마트크린 사업, 스마트빌딩ㆍ스마트호텔 사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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