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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국 출장자 격리 조치… 출근 때 체온검사… 수도권 제조업계 "생산 차질 막자" 예방 총력

■ 메르스 사태 악화일로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도권 제조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감염으로 인한 조업 차질을 예방하기 위해 조기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 사업장을 둔 A사는 메르스 발병국 출장자, 환자 접촉자처럼 감염 가능성이 의심되는 직원들을 추려내 격리 조치하거나 건강 상태를 긴급 점검하고 있다.

출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체온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사조치도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지역에서 메르스 관련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A사 임직원은 물론 그 가족들 사이에도 불안감이 커지는 형편이다. "직원 중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확진 환자 발생 루머는 사실무근이며 사업장은 정상 조업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업체인 B사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메르스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감기 증상을 보이는 직원은 즉시 체온검사를 실시하고 사내 보건위생 교육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이다. B사 관계자는 "메르스 전염을 철저히 막기 위해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구성해놓았다"며 "아직 실제 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아산과 화성 공장을 포함한 전 부서에 '메르스 예방주의 공문'을 배포했으며 비상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역 내 공공 보건기관과 협조하기로 했다.



손세정제를 추가로 구입해 식당 등 임직원들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예방 조치를 강화했다. 이외에 사내 인트라넷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예방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현재 수도권 소재 기업들이 메르스 예방 조치 강화에 전력을 다하는 가운데 주요 기업에서 감염 사실이 확인된 메르스 환자는 C사 소속 1명이다. 지난 1일 평택 공장 직원 중 확진 환자 1명이 발생한 C사는 같은 팀 소속 동료 직원 20여명을 즉각 귀가시키고 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 중이다.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C사 직원은 최초 감염자가 입원했던 경기 지역 병원에 아버지 문병을 갔다가 병이 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폐렴 증세를 보여 입원한 상태였다.

기업들은 직원들 사이에 메르스가 실제로 전염될 경우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근거 없는 루머 확산과 직원들의 동요를 막는 일도 중요하다. 다만 아직까지 주요 기업에서 메르스로 인한 실제 조업 차질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D사의 생산라인도 모두 정상가동되고 있다.

한편 KOTRA는 메르스 발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메르스 예방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중동 국가들의 메르스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며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한국 기업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실천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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