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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호봉제를 폐지하고 전 임직원에 대해 성과 위주의 연봉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직급이더라도 최대 60%의 임금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권오갑(사진) 사장 취임 이후 임원 30%를 감축하는 등 강력한 경영쇄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 측은 우선 올해 과장급 이상 임직원에 대해 연봉제를 도입하고 내년부터는 전 임직원에 적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화합을 중요시하는 조직 문화에 따라 개인 평가에 따른 일부 차등만 뒀지만 앞으로는 사업 부문별 성과에 따라 임금 격차를 크게 벌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부별 성과에 근거해 성과급여가 지급되면 각 본부별로 경쟁체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또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기획실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수주·매출·안전 등을 평가 지표로 하는 성과 평가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각 사업본부가 단기 성과에만 매달리지 않도록 3~5년간 장기 성과를 바탕으로 장기성과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연봉제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도 함께 도입되며 향후 전 계열사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직원 2만7,246명(계약직 1,233명 포함)에게 평균 급여 7,232만2,000원을 지급해 연간 급여 총액이 1조9,704억8,27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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