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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식업체 밀물… 한국 입맛 노린다

와타미·스시로·모스버거·호토모토 등<br>가격 경쟁력·동반위 규제 틈타 사업 확장


일본 외식 브랜드의 공습이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저 효과와 함께 동반성장위원회의 외식업 규제로 국내 외식업계의 입지가 좁아진 틈을 타 일식 브랜드가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엔저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재료나 일본에서 온 셰프들에게 제공하는 비용이 예전보다 낮아진데다 일본 여행객 및 일본 유학파들이 늘면서 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일식 붐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1위 회전초밥 브랜드 스시로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들어온 일식 브랜드와 달리 최근에는 가격저항이 덜하다"면서 "예전만큼 비싸지 않은 가격에 차별화된 식사와 주류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식 브랜드의 신규 론칭 및 사업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치킨 브랜드 BBQ는 지난달 일본 외식기업 '와타미'와 손잡고 일본식 캐주얼 레스토랑 '와타미'를 처음 오픈했다. 와타미는 일본에서도 신선한 식재료로 유명한데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식재료를 수입하는 BBQ 입장에서는 수익성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오픈 한 달도 안 된 와타미 1호점의 경우 하루 매출이 800만원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사업 개시 1년 만에 연 300억원을 올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스시로는 2011년 12월 종로에 1호점을 오픈한 후 1년6개월 만에 엔저 등에 힘입어 매출이 200% 이상 성장했다. 간장류ㆍ미소된장과 일부 생선 식재료를 들여오고 있는 만큼 엔저 현상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올해 전국에 2~3개 직영점을 추가 오픈해 전년 대비 2.5배인 1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스시로 한국지사는 일본 본사의 자본과 물류 능력을 동원해 한국에 양질의 초밥을 저가에 보급함으로써 2020년까지 전국에 80여개 직영점을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일본 유학생들 사이의 입소문을 통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정통 햄버거 모스버거는 지난해 4월 국내 상륙한 지 1년2개월 만에 4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고 5년 내 5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일본 1위 도시락 전문점인 호토모토는 동원수산과 손잡고 지난해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을 낸 후 수도권에 3개를 개점했으며 다음달부터 가맹점 모집에 나선다.

일본계 외식 브랜드가 인기를 끌자 국내 브랜드도 일식 브랜드를 새로 도입하고 있다.

정수연 전 할리스 대표는 이날 강남구 신사동에 소바식 일본라멘인 쓰케멘 전문점 '다카라' 1호점을 오픈하고 라멘 프랜차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30년간 외식업에 종사한 라멘 메뉴개발 컨설턴트를 영입해 3개월간 메뉴 개발을 마친 상태다. 정 대표는 "엔저 덕분에 일본인 셰프 영입을 비롯한 개발비용이 줄었다"며 "지금이 일식 브랜드 론칭의 기회"라고 귀띔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일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20여개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동반위가 외식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하면서 국내 업계의 신규 출점이 제한된 가운데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은 일식 브랜드가 국내 브랜드를 밀어내고 골목상권을 장악하며 몸집을 불려나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환율로도, 소비자 선호로도 일식 사업을 사업을 하는 데는 지금이 적기"라며 "일본 현지의 맛과 브랜드 콘셉트를 살리면서 식재료의 현지화, 한국 기업과의 제휴 등을 통해 일식 브랜드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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