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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해운사, 운임 인상 승부수

아시아 ~ 미주·유럽 노선

1월 이어 두달만에 또 올려


해운업계가 또다시 컨테이너선 운임 인상에 나섰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체들은 최근 화주들에게 오는 3월 아시아~미주노선과 아시아~유럽노선에 대한 운임인상을 통보했다. 지난 1월 운임인상 시도 이후 두 달만의 요금인상 시도다.

업계 1위 한진해운은 화주들에게 오는 3월 1일부로 아시아~유럽노선에 대해 FEU(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000달러의 요금인상을, 오는 3월 15일부로 아시아~미주 노선에 대해 FEU당 300달러의 요금 인상을 내용으로 하는 요금인상안을 통보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12월에도 1월15일부로 아시아~유럽 노선에 대해 FEU당 1,000달러, 아시아~미주 노선에 대해 FEU당 300달러의 요금인상을 화주들에게 통보한 바있다.

현대상선 역시 오는 3월15일부터 아시아~미주 노선에 대해 FEU당 300달러, 아시아~유럽노선에 대해 FEU당 1,000달러의 운임인상을 통보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20일 아시아~미주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을 FEU당 200달러, 지난해 12월26일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임을 FEU당 1,100달러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월15일부로 아시아~미주 노선에 FEU당 300달러의 요금인상, 지난 1월 13일부로 아시아~유럽 노선에 FEU당 1,600달러의 운임인상을 통보한 바 있다.

통상 컨테이너선의 운임은 해운업체가 화주들에게 운임을 통보하면 화주들이 업체와의 개별협상을 통해 운임 인상 여부와 인상 폭을 결정한다.

해운업체들이 지속적인 요금인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은 침체일로에 있던 해운 시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세계 컨테이너선 시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는 중국 교통부가 주관하고 상하이항운교역소가 집계하는 중국발 컨테이너 운임지수(CCFI:China Containerized Freight Index)다. 2012년 1월 1,126이었던 CCFI지수는 올 1월에는 1,130으로 소폭 상승했고, 지난 2월14일 기준으로 1,171까지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1,144에 비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수로 나타나듯이 운임이 지난 해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컨테이너선의 성수기가 2·4분기와 3·4분기인 만큼 화물 물동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는 3월부터의 시황 회복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운임 인상 시도는 시황침체 장기화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다급한 상황에 놓인 해운업체들의 현주소의 방증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해 구조조정에 따라 장기수익이 담보되는 벌크선 부문 일부를 매각한 상태여서 컨테이너선에 대한 의존도가 종전보다 높아졌다.

지난 3·4분기를 기준으로 한진해운 매출의 82.3%, 현대상선의 64.5%의 매출을 담당한 컨테이선 부문은 한진해운이 벌크선 전용사업부문을, 현대상선이 LNG선 부문을 매각함에 따라 그 비중이 더 커진 상태다. 해운업체들로서는 컨테이너선 운임 인상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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