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 자동차와 가전에 대한 수출을 늘리면서 페루에서의 자원개발도 더욱 활기를 띠게 됐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에두아르도 페레이로스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은 21일 오후 서울 세종로청사에서 한ㆍ페루 FTA에 서명했다. 지난 2009년 3월 1차 협상을 개시한 한ㆍ페루 FTA는 지난해 8월 협상이 타결돼 같은 해 11월 양측 통상장관이 서울에서 가서명했다. 한ㆍ페루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하는 여덟 번째 FTA로 남미 지역에서는 칠레에 이어 두 번째다. 양국의 무역 현황을 감안할 때 FTA를 체결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자동차와 기계ㆍ컴퓨터에 대한 수출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대신 농산물과 광물자원 수입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페루와의 무역규모는 19억8,000만달러로 수출 9억4,000만달러, 수입 10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ㆍ기계ㆍ컴퓨터ㆍ플라스틱 등이며 수입품은 광석ㆍ석유ㆍ석탄ㆍ커피ㆍ어류 등이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현재 교역되고 있는 모든 품목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따라서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승용차의 경우 3,000㏄ 이상 대형차는 협정 발효 뒤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그 이하는 5년 내, 기타 승용차는 10년 내에 단계적으로 관세가 폐지된다. 아울러 현재 관세가 9%인 TV도 협정 발효와 함께 관세가 사라지고 세탁기(17%), 냉장고(17%)도 각각 4년, 10년 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수산물 수출이 많은 페루의 경우 최대 관심품목인 오징어(10~22%)의 경우 수입액이 큰 냉동ㆍ조미ㆍ자숙은 10년 내에, 기타 오징어는 5~7년 내에 관세가 없어진다. 다만 우리나라 농업에 민감한 쌀ㆍ쇠고기ㆍ고추ㆍ마늘 등 107개 품목은 현행 관세가 유지된다. 특히 페루가 광물 자원부국이라는 점에서 페루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자원개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페루에 대한 직접투자는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3건, 15억6,000만달러로 주로 광물ㆍ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