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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경영대상] 표준협-이승배부회장 특별기고

이제 새천년 무한경쟁의 시대에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없이는 우리 경제와 기업의 미래 또한 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상품이 기술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가격으로는 중국, 동남아 등 후발 개도국에 밀리는 넛크래커(NUT-CRACKER)의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품질혁신이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물론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기술우위를 통한 경쟁력으로 시장을 지배함이 필수적이나 신기술의 개발에는 많은 투자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품질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의 어려움을 타파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가장 빠른 지름길인 것이다. 그렇다면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한동안 일본에 세계 최고의 자리를 내준 현실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이 품질혁신을 범정부적으로 도입하여 어려움을 극복한 예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 볼 수 있다. 미국은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자국 상품이 세계 최고라는 강한 자부심과 자만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미국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일본 상품이 70년대 후반 들어 미국 시장을 석권하였다. 이렇게 일본 상품이 미국 시장을 휩쓸자 이러다간 큰일 나겠다고 생각한 미국 MIT 교수 16명이 정부와 기업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미국 상품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7년간 연구 끝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라는 연구논문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81년에는 미국 NBC가 「일본이 할 수 있다면 왜 우리는 할 수 없는가 (IF JAPAN CAN, WHY NOT WE?)」라는 품질혁신 프로그램을 방영해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를 계기로 학계, 언론계, 정부와 기업이 합심하여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였으며, 87 년에는 「국가품질향상법」과 「종합무역경쟁법」을 제정하는 등 일관성있는 산업경쟁력 확보정책을 추진했다. 또한 88년부터는 매년 품질이 우수한 기업을 선정해 대통령이 직접 말콤 볼드리지(MB) 국가품질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이 상을 수상한 기업은 주식값이 30%이상 상승할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정부와 기업의 이러한 품질혁신 노력에 힙입어 잃었던 경쟁력을 회복한 미국은 92년초부터 지금까지 무려 8년째 장기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실 지난 97년 우리 경제가 IMF 지원체제로 빠져든 근본 원인은 우리 상품의 경쟁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적 품질 석학인 쥬란이 20세기가 「생산성의 시대」였다면 다가올 21세기는 「품질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미국이 품질혁신으로 세계시장에서 「메이드 인 USA」의 명예를 회복한 것처럼 우리도 품질혁신 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여 한국 상품이 세계 시장을 제패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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