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벽산건설, 한일건설, 진흥기업 등 중견 건설업체들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쌍용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3,910원에 장을 마쳤다. 대형 건설사보다는 국내 건설 경기 동향에 영향을 많이 받는 중소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출렁였다.
이날 중소형 건설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은 것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13일 인수위는 국토해양부의 인수위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주택 문제와 관련해 국토해양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에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새 정부가 출범 직후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정책 기조로 삼고 관련 정책을 내놓을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설주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리는 것을 경계했다. 조주형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정책보다는 실거래 수요”라며“건설주들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거래 부진으로 국내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