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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법정신/김무 아남반도체기술 사장(로터리)
입력1997-06-25 00:00:00
수정
1997.06.25 00:00:00
김무 기자
우리는 구속력이 강한 법은 무서워하면서도 생활의 기본이 되는 작은 법은 무시하고 사는 경향이 있다. 미처 단속의 손길이 닿지 못한다는 현실이 우리가 그동안 작은 법을 무시하고 살아온 주된 이유가 될 것이다.지금 우리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그 어느때 보다 어렵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내로라 하던 대기업들도 연이어 부도를 내며 쓰러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정치인들은 말로는 경제회생을 부르짖으면서도 차기대권쟁취에만 혈안이 돼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렇게 나라사정이 어지러운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그런대로 조화롭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국민의식이 많이 성숙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이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우리가 자유당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는 수많은 세월동안 이룩한 경제성장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준법의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까운 일본이나 홍콩의 교통질서문화는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 그곳에선 모든 택시들이 반드시 정지선 표시가 있는 곳에만 차를 세운다. 누가 보지 않더라도 반드시 정해진 곳에서만 손님을 태우고 내려주는 이들의 교통의식은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다르다.
얼마전 한 초등학교 교사의 촌지기록부는 다시 한번 우리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신성한 교육현장까지 파고든 이러한 촌지문화는 우리기업이나 관공서 할 것없이 만연해있다. 결국 이같은 비리는 한보라는 충격으로 곪아터지고 말았다.
어찌보면 이런 사건의 책임은 국민 모두에게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일상생활의 작은 것에서부터 법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주변에 영수증을 버리지 않는 것에서부터 공원이나 도로주변에 오물버리지않기, 교통규칙준수 등등. 이런 작은 법과 규칙을 지키는 것이 생활화될 때 큰 법 또한 자연히 지켜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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