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업계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평가된 현대중공업(009540)·한진중공업(097230)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 대표 기업 5개사(대우조선해양(042660)·삼성중공업(010140)·한진중공업·현대미포조선(010620)·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6,259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들 5개사의 영업적자는 3조6,081억원에 달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말부터 사라졌던 해양플랜트 발주가 시작된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노르웨이의 셸(Shell)사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3척을 수주했다. 해양플랜트 수주는 저유가로 인해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사라졌었다.
시장전문가들은 반 년 만의 수주 소식은 분명 조선업황의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지만 수주 모멘텀이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의 내용이나 실적 보다 현재의 주가 수준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엄경아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이번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그동안 부진에 빠진 조선주들의 변곡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수주 이슈로 가격이 급등한 삼성중공업보다는 기업가치 대비 가격이 싼 한진·현대중공업을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엄 연구원은 "올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전망치가 현대미포조선 0.7배, 삼성중공업 0.7배, 대우조선해양 0.5배, 현대중공업 0.5배, 한진중공업 0.3배로 저평가된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동익 현대증권(003450) 연구원도 "해양플랜트 발주 재개가 조선주의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밖에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감소, 주가의 저평가 여부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현대중공업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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