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금융기관/업종벽 허물기 물결 업무제휴 “확산”
입력1997-06-24 00:00:00
수정
1997.06.24 00:00:00
이기형 기자
◎중앙지방은행 협조체제 구축/10개 지방은행 공동상품 발매/투신우체국보험사 연계도최근 은행, 보험, 투신사 등 금융기관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타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종전에는 업무제휴가 은행과 보험, 보험과 카드간의 제휴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은행과 은행끼리 뿐만아니라 은행과 투신사, 은행과 보험, 보험과 투신사간의 제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나은행과 제주은행은 최근 상호업무협조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무를 전략적으로 제휴했다. 하나은행은 제주은행에 이어 강원은행과도 업무를 제휴한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영업망이 없는 제주도(1개)와 강원도에 대한 대한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고 이들 지방은행은 영업구역이외의 지역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됐다. 제휴내용을 보면 ▲국제 및 외화관련업무 교류 ▲프로젝트파이낸싱 업무 공동추진 ▲고객지원업무 및 정보교류 ▲연수 및 시설 공동이용 ▲공동대출 등 상호자산의 운용 ▲자동화기기 상호이용범위 확대 ▲전산업무 공동개발 및 정보교환 등이다.
10개 지방은행은 지난 17일부터 공동업무체제를 구축하고 공동상품인 「뱅크라인통장」 발매에 들어갔다. 뱅크라인통장 고객들은 전국 1천2백36개 지방은행 영업점에서 가입, 해지, 입출금, 각종 사고신고 및 제증명 발급 등의 업무를 동일한 은행을 거래하는 것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방은행들은 뱅크라인통장 발매를 시작으로 여수신 거래실적의 상호인정, 민원업무의 공동처리, 전자금융업무 등까지 공동업무 추진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광역 네트워크를 통한 공동사업을 실시하고 은행 일반업무까지 공조체제를 심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상업은행은 지난 4월부터 한국투자신탁과 제휴, 수익증권저축 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에 수익증권을 가입한 개인고객이 자금이 필요한 경우 상업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 최고 1억원까지 13.5%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일은행은 지난 3월부터 제일화제와 연계해 자영업자 및 장래 자영업 경영을 희망하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사장님 우대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한일은행은 이 상품에 5백만원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휴일상해보험 또는 골프보험을 무료로 가입시켜주고 제일화재는 가입고객에게 건강진단 할인, 자동차종합관리, 창업 및 부업상담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우체국과 제휴를 맺고 신한비자카드를 소지한 교원 및 공무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대출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카드결제계좌를 우체국 전자종합통장으로 지정해 우편으로 신한은행에 신청하면 10일후에 우체국 신청계좌에서 3백만원까지 마이너스대출을 받을 수 있다.
조흥은행도 우체국과 업무제휴를 맺고 경조환 대행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이 조흥은행 영업점에 경조환서비스를 신청하면 우체국을 통해 인사장과 경조금을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배달해준다.
대한투자신탁은 삼성화재와 협력, 보험연계형 공사채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 상품은 1백만원이상(정기예치식) 예치고객에게 일반상해, 교통상해, 휴일상해보험중 하나를 택일해 최고 10억원 범위내에서 보험가입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한국투신도 LG화재와 업무제휴를 통해 1억원이상 예치고객에게 교통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고 있다.
외환카드의 경우 시그나화재해상보험과 업무제휴를 하고 공무원연금카드, 대우자동차카드, 현대자동차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보험가입신청서만 작성해 제출하면 3개월간 5백만원 규모의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기관간의 업무제휴는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다는게 금융계의 시각이다. 전산업무나 상품공동개발 등과 같이 강한 연대가 필요한 업무제휴는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기관간 업무제휴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금융권별 업무영역규제를 제거하는등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더불어 금융기관 스스로도 업무제휴가 부수적인 업무가 아니라 무한경쟁체제에 대비하기 위한 생존전략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이기형 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