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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NHN 임원 잇따라 영입하는 이유는

■ 스마트폰 시장 포화… SW서 돌파구 모색<br>SW 전문가 이어 게임 개발자까지<br>TV·모바일 아우르는 생태계 확대

김규호 전무(왼쪽), 함종민 상무(오른쪽)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잇따라 NHN 임원을 영입해 국내 포털 및 게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웨어사업을 총괄하는 미디어솔루션센터(MSC)에 NHN 한게임에서 게임사업을 담당했던 김규호 이사를 전무로 새로 영입했다. 김 전무는 서울대 전자계산기공학과를 나와 현대정보기술, 엔씨소프트를 거친 전문 개발자 출신으로, MSC에서 게임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에도 NHN에서 네이버 서비스 책임자(NSO)를 담당했던 함종민 이사를 상무로 영입한 바 있다. 함 상무는 두루넷과 와이즈소프트 부사장을 거친 SW 전문가로 현재 삼성전자에서 차세대 SW 개발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NHN의 핵심 인력을 영입하는 것은 차세대 스마트폰시장에서 SW 경쟁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글로벌 1위 스마트폰업체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SW 경쟁력에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MSC를 중심으로 자체 OS인 ‘바다’와 독자 사용자환경(UI)인 ‘터치위즈 UI’, 모바일 메신저 ‘챗온’ 등을 선보였지만 시장의 주도권을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다.

삼성전자의 이런 움직임에는 지난해 말 MSC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원표 사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MSC를 출범한 뒤 당시 200명 수준이었던 개발 인력을 최근 2,000여명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출범 3년 동안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지난해 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을 담당했던 홍원표 사장을 MSC의 새 수장으로 임명하고 체질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홍 사장은 현재 인텔과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OS ‘타이젠’과 통합 콘텐츠 플랫폼 ‘삼성 허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모바일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게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90년대부터 콘솔 게임을 유통하고 e스포츠단을 운영하는 등 게임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SW산업의 차세대 황금알로 부상한 게임시장에 삼성전자가 진출하면 막대한 파급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게임 개발이나 유통이 아닌 갤럭시 생태계 확산을 위한 일환의 일부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확대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는 게임회사를 인수하거나 게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다며 게임시장 진출을 완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SW 경쟁력이 시장을 주도하는 ‘킬러 콘텐츠로’로 부상하고 있다”며 “스마트TV와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SW 생태계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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