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직장인들의 상당수가 은퇴 후 창업이나 재취업을 원하고 있지만 실제로 준비하고 있는 비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최근 서울 지역 20~50대 직장인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은퇴 후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571명ㆍ복수응답)의 41.6%가 연금을 꼽은 반면 창업과 재취업은 각각 7.3%와 2.3%에 머물렀다. 연금에 이어 금융상품과 부동산을 준비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24.6%와 11.9%를 차지해 노후 준비가 금융ㆍ부동산 자산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20대 응답자들은 창업준비에 42.4%의 응답률을 보여 연금보다는 창업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퇴 후 경제활동을 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일 자체에 의미가 있어서'라는 응답이 전체의 58.9%를 차지해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서(41.1%)'라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은퇴 후에도 경제적인 활동을 통해 평생 현역으로 남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창업이나 재취업을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정보 수집(25.5%)과 전문적인 교육(21.9%), 실제 경험(18.6%), 개인적인 공부(13.3%), 커뮤니티 모임(7.5%), 자격증 획득(6.7%), 전문가 컨설팅(6.5%) 등의 순으로 답했다. 김평규 미래에셋생명 은퇴설계추진본부장은 "은퇴 이후 재취업에서 실제로 가장 필요한 것은 자격증 취득이나 전문적인 교육"이라며 "은퇴 이전에 미리 준비하거나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또 설문 응답자들은 창업이나 재취업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자금 확보(36.2%)와 지식 경험(28.3%), 나이ㆍ체력(18.6%), 정보 획득(10.2%), 업무적인 두려움(4.4%), 인간관계(2.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아울러 창업을 위한 자금을 저축 등 모아둔 자금(62.9%)과 대출(21.6%), 퇴직금(13.8%), 가족ㆍ친지 도움(1.5%) 등을 통해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