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의 롯데백화점 가전매장이 롯데하이마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유통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마트에 이어 백화점으로까지 영역을 넓힐 경우 막강한 구매력에다 백화점의 브랜드 파워까지 갖추면서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전체 매장의 90% 가량인 94개 점포 내 가전매장을 롯데하이마트로 전환하는 작업을 오는 6월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매장 전환을 완료한 곳은 디지털파크 15곳을 포함한 52개 매장으로, 롯데마트는 이달 내 마산·수완·VIC도봉·제주·VIC영통·주엽 등 5곳에 이어 매달 11~12개 가전매장을 롯데하이마트로 바꿀 방침이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2,150억원으로 이중 7.7%(7,095억원)가 가전에서 발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롯데마트로의 가전매장 전환이 올 6월까지 마무리되면 롯데하이마트의 하반기 매출은 16~17% 성장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 성장률은 4·4분기 두 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롯데하이마트가 빠르게 롯데가(家)에 녹아들면서 실적 개선 등 합병 효과가 두드러지자 증권가에선 "롯데백화점도 가전매장을 롯데하이마트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당사자인 롯데백화점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지만 유통가에선 실행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양판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의 이미지를 백화점에 어떻게 융합시킬 지가 롯데백화점의 숙제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롯데하이마트가 연매출 1조원대의 롯데백화점 가전부문까지 파고든다면 매출이 25%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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