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첫 금요주말장] "동시호가에 먼저주문" 영업점 줄서
입력1998-12-11 00:00:00
수정
1998.12.11 00:00:00
각계각층에서 이번주 화두는 단연 「폭발증시」였다.개미군단들이 다시 앞다퉈 객장으로 몰려오는 가 하면 수수료수입이 늘어난 증권사, 돈을 번 투자자, 평가손이 줄어든 투자가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특히 11일은 툐요일장이 없어진 첫 금요일주말장이어서 투자자들의 투자패턴에도 변화가 눈에 띄였다.
○…토요일장 휴장에 따라 이전 같으면 월요일에 돈이 필요할 경우 금요일에 주식을 팔면 됐으나 이제는 하루 앞당겨 목요일 매도를 해야되기 때문.
일부 투자자들은 이런 변화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금요일 주식을 팔면 되겠거니 하다가 증권사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서야 늦게서야 뒤통수를 치는 경우도 흔히 목격되기도.
또 토요일까지 쉬는 바람에 이틀동안의 매매공백기간이 발생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매매에 대한 고민도 한층 증가.
주말에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재료가 나오면 월요일날 바로 주가에 반영되는 만큼 금요일날 매매패턴이 더욱 중요해진 것.
한 증권사 직원은 『증권업계 종사자인 우리들로서도 어떻게 딱 부러져 판단할 수 없다』며 『주말이나 휴일에 예상되는 정치, 경제상황들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이전보다 한층 필요해졌으며 고객들과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증권사 일부 영업점에는 개점시간인 오전 8시 이전부터 투자자들이 삼삼오오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등장. 이들 투자자들은 대부분 조간신문을 손에 든채로 대기하고 있는데 오전장 동시호가 주문을 다른 사람보다 미리 내기 위한 것.
또 강남지역 증권사 영업점들을 찾고 있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1억단위 이상의 투자자금을 들고오는 등 큰 손들이 속속 증시로 입장하는 모습. 10억원대 이상의 거액을 들고 오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강남지역 영업직원들은 귀뜸.
객장에 오는 손님들중에서는 명퇴자들과 IMF 한파로 사업을 정리한 중소상인들이 많다는 점도 색다른 모습. 과거에는 「사모님 부대」가 대부분이었다는게 영업직원들의 설명이다.
○…증시활황에 따라 거래소, 감독원 등 증권 유관기관들도 즐거운 비명.거래대금에 따라 들어오는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 거래대금의 0.012%를 수수료로 징수하는 거래소는 최근 급등장에서 하루 5~7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지수가 41포인트나 오르고 거래대금도 3조1,421억원에 달했던 지난 10일의 경우 증권거래소는 이날 하루에만 7억5,000만원에 이르는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증시 장기침체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지악화를 이유로 수수료 징수를 한달동안 중단했던 올초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
증권사 위탁수수료의 1%를 받아가는 증권감독원도 희색.
이에 따라 증시침체로 그동안 잔뜩 움츠렸던 증권사 직원들은 물론이고 유관기관 직원들도 이제야 살맛이 난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 한편 사고발생우려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증권거래소와 증권전산 관계직원들은 최근의 주가급등과 거래폭주가 원망스럽다는 분위기. 특히 증권전산 직원들은 밤늦게 까지 남아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초긴장상태에 돌입. 처리용량이 넘어설 경우 처리지연 등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 투자신탁회사의 주식운용역들은 주가상승을 기정사실화하고 매수종목과 시기를 저울질하느라 한창 바쁜 모습. 특히 주식편입을 늦췄던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펀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
지난 10일 선물만기일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저가에 대량의 매수주문을 낸 D투신의 한관계자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로 인해 원했던 수량을 사들이지 못하자 크게 실망하기도.
◆ 선물을 팔고 주식을 사는 매수차익거래를 1,500억원어치나 실시한 중앙투신은 이익실현을 위해 프로그램매도의 기회를 엿보다 주가의 지나친 급등으로 큰 손해를 입어. 우량주가 예상외로 급등하자 사들인 주식묶음이 KOSPI200지수에 따라 움직이지 않은 트래킹(TRACKING) 에러가 발생한것.
J투신은 일부를 롤오버해 손해를 줄였으나 상당한 손해를 입었다는 후문. 내부에서는 선물을 팔지않고 주식만 보유했을 경우 큰 이익을 볼수 있었다며 큰 후회.
○…선물을 대량으로 매도한 H투신의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큰 손해를 입어. 주가상승을 예상하고 선물을 산 외국인과는 정반대의 전략을 짠 것. 이들은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일단 주식을 사고보자는 심리에 11일 개장초부터 매수주문을 적극 내기도. 【증권부】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