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공매도 세력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올랐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6.59%(1,450원) 오른 2만3,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1.06% 상승한 것을 비롯해 LG전자(1.50%)와 현대자동차(1.93%), OCI(3.05%), 호남석유(6.05%), LG화학(2.22%), 포스코(0.70%), S-Oil(2.16%), LG디스플레이(4.74%) 등도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동안 공매도로 몸살을 앓았던 셀트리온이 7.59%나 올랐다.
이들은 올 들어 공매도 거래가 증가하면서 주가 흐름이 다소 주춤했던 종목들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이 올해만 6~19% 가량 내린 바 있다.
이들 종목이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인 것은 금융당국이 공매도 세력에 대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6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산행에서 기자들에게 “공매도로 인한 시장 교란을 금융당국이 좌시하지 않겠다”며 “일정 규모 이상 공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에 보고하도록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빠른 시간 내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들 종목이 상승한 배경에는 수급적 요인과 함께 심리적 부분이 자리하고 있다”며 “그 동안 주가 저해 요인이 사라진다는 측면은 물론 공매도 청산에 따라 주식을 사들여야 한다는 수급적인 배경이 작용한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아직 확실한 대처 방안을 내놓지 않은 만큼 이들 종목의 상승세가 이어질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방침 발표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아직 어떻게 규제한 것인지도 분명치 않아 앞으로 주가 어떻게 움직일지 장담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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