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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정유] 부품업계도 구조조정 '몸살'
입력1999-11-15 00:00:00
수정
1999.11.15 00:00:00
정맹호 기자
부품업체들이 지분을 외국에 대거 넘기고 있다. 최대 부품업체였던 만도기계는 5개공장 중 3개를 외국에 넘겼다. 포드계열의 비스티온은 이미 한라공조의 지분 70%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덕양의 지분 51%를 확보했다.GM 계열의 델파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대우기전, 코리아도어시스템즈에 이어 대성전기의 지분 45%와 성우그룹의 자동차부품업체 지분 51%를 확보했으며 또다른 파트너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세계 각처에 현지생산기지를 갖추려는 외국업체들과 기술 및 자본유치를 원하는 국내업체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져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부품업체 관계자는『세계 주요 부품시장은 거대기업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고 지적하고 『고객이 있는곳에는 어디든지 찾아간다는게 본사의 방침』이라며 국내업체 인수를 위한 끊임없는 조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최근의 자본참여는 지분의 절반이상을 확보하는 사실상의 인수가 많아졌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이는 국내경영자들이 극히 꺼리는 일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외국에 절반이상의 지분을 넘긴 부품업체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미래 부품시장에서 우수한 기술을 확보해 성장하는것』이라며 『현재 수많은 국내업체들이 협력을 원하고 있지만 국내기업 특유의 「난잡한」 회계처리 문제가 남아 오히려 외국업체들이 꺼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국내업체들이 외국업체에 지분의 절반이상을 선뜻 넘기는 최근의 경향은 달라지는 납품구조와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세계적인 조류로 떠오르기 시작한 부품업체들의 모듈화 움직임은 국내 부품업체나 완성차 업체에 새로운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완성차업체가 지정하는 단순부품만을 생산, 납품하는게 아니라 주변장치까지 한묶음으로 납품하는 것이 일반화될 경우 이 기술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도태될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정공이 모듈화를 부르짖으며 부품업체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것이 관심을 끄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정공은 부품생산 노하우나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 못해 외국업체와의 제휴가 필수적이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성장추세에 부품산업의 기술력이 따르지 못하는 것은 경쟁이 없는 수직납품구조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인데 계열사라는 특수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 때문이다.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발전에도 지장이 있을것이란 지적이다.
정맹호기자MH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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