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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집트 내 폭력 규탄 공동 군사훈련 전격 중단"

오바마 휴가 중 긴급 성명

여름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집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혈 사태와 관련해 긴급 성명을 갖고 “미국은 이집트 내 폭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집트와 매년 실시하는 공동 군사훈련을 전격 중단한다”며 “추후 사태를 보고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휴가지인 메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에서 긴급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 유혈사태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이집트 내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비극”이라며 “무력은 정치적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집트 군경은 이날 카이로 등에 밀집해 있던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최소 525명(정부 발표)이 죽고 3,700명 이상이 다쳤다. 200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야권 지도자 출신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부통령은 군경의 강경 진압에 강력히 항의하며 전격 사임했다.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는 아들리 만수르 임시대통령은 이집트 전국에 한 달간의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국제사회도 이집트 군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집트 국민 다수가 시위대의 충돌로 일상이 파괴돼 고통받고 있다”며 “이집트 당국이 시위대와 대화하는 대신 폭력을 택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으며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 주재 이집트 대사를 초치해 전날 유혈사태와 비상사태 선포에 항의했다.



일각에선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의 안이한 대처가 이번 ‘피의 수요일’ 사태를 키운 주 요인이 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일 이집트 군부의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을 ‘쿠데타’로 규정하지 않은 채 군사 원조를 계속한 미국의 외교력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많다.

한편, 이번 유혈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ICE선물시장에서 전일대비 0.38달러(0.35%) 오른 110.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래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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