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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조선ㆍ해운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뤄온 STX그룹은 향후 10년의 성장동력을 플랜트∙건설, 에너지 분야에서 찾고 있다. 올해 출범 10주년이 된 STX그룹은 기존 주력사업인 조선∙해운 분야에서 글로벌 톱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는 것은 물론 해외건설, 각종 플랜트, 자원개발 등의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미래에너지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덕수 STX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직원들에게 "그 동안 신시장 개척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통해 아프리카, 중동, 북미, 호주 등에서 성공적인 진출을 이뤄냈다"며 "새로 진입한 시장에서의 성공적 사업 완수와 이를 기반으로 한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플랜트 및 건설 사업에 박차=STX는 지난 달 가나 수도 아크라에 위치한 가나경찰학교에서 가나 국민주택 20만 세대 건설사업 기공식을 갖고 초대형 건설사업 프로젝트의 첫 발을 내디뎠다. 가나 국민주택사업은 수도 아크라를 비롯해 쿠마시, 타코라디 등 가나 주요 10개 도시에 국민주택 20만세대 및 국가 인프라 건설을 위한 1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건설사가 참여한 아프리카 사업 중 최대 규모로 평가 받고 있다. STX는 또 원활한 시공 진행을 위해 가나 현지에 시멘트, 철강, 창호 등 건설 자재 생산 산업단지 건설 및 항만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서아프리카 지역 수출 기지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STX그룹은 지난 해 강 회장과 이희범 STX에너지ㆍ중공업 회장이 이라크를 연이어 방문해 제철단지,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및 석유화학플랜트 등을 건설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STX중공업은 이 밖에도 이라크 디젤발전플랜트,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폴리실리콘 및 리니어 알킬 벤젠(LAB) 생산 플랜트, 멕시코의 LNG 터미널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재생에너지ㆍ해외자원개발 분야, 신성장 축으로 육성=STX는 4대 핵심 사업부문(조선ㆍ기계, 해운ㆍ무역, 건설ㆍ플랜트, 에너지)에 녹색산업분야를 추가하고 2015년까지 해당분야 매출 6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경영 비전을 세웠다. STX에너지는 최근 한국석유공사의 미국지사인 앤커 이엔피 홀딩스와 공동으로 미국 알라바마주의 생산유전 지분과 운영권을 5,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알라바마 광구의 매장량은 석유로 환산 시 1,200만 배럴에 달하며 현재 2개 생산공에서 하루 약 500배럴의 원유를 생산 중이다. STX에너지는 향후 3년간 최대 27개 공구을 추가 시추해 개발할 예정으로, 현재까지 시추한 3개 공구 모두 생산에 성공하는 등 추가 개발에 따른 생산량 증대 가능성이 높아 향후 최대 일산 5,000배럴 이상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에너지는 이를 통해 향후 15년간 총 1,5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STX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TX솔라는 2009년 11월 구미공장을 완공했다. 연간 60MW급의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설비 및 생산기술을 확보해 시험생산 개시 1개월 만에 안정화된 생산성을 갖춘 STX솔라는 올 초부터 24시간 가동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단결정 태양전지 생산에 돌입했다. STX솔라는 향후 태양전지 수요 증가에 맞춰 각각 60MW급 규모의 단결정 및 다결정 태양전지 설비를 증설해 총 180MW규모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민간기업 첫 기저화력발전소 사업 진출=STX에너지는 지난 달 민간업체로는 최초로 대규모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며 국내 기저발전시장에 진출했다. 총 2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에서 STX에너지는 동서발전과 각각 51%와 49%의 지분을 투자해 강원도 동해시 북평공단에 500MW급 석탄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게 된다. 1호기는 2014년 12월부터, 2호기는 2015년 4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완공 후 150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STX에너지는 동해 화력발전소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발전소로 건설하기 위해 다양한 최신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동해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는 동해시의 지역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기간 중 약 3,000억원의 지역경제 부양효과와 연 인원 약 50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STX그룹 관계자는 "이번 발전소 프로젝트는 발전소 건설(EPC)부터 해외 자원개발 및 운송, 선박 건조는 물론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까지 그룹 내 전 사업부문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특히 대규모 발전소 건설 경험을 통해 향후 해외 발전플랜트 프로젝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향후 10년 새로운 도약을 위해 플랜트, 해외건설 사업과 함께 자원에너지 개발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2012년 비조선∙해운 부문의 매출 비중을 그룹 전체 매출의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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