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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2 D-1] '문화 한류' 세션 발표자

조태권 회장- 문화는 食이 기본… 한식 세계화 앞장<br>이남수 사장- 日 주류시장 뚫기 '글로컬 전략' 소개

조태권 광주요 회장

이남수 하이트진로 사장

포럼 둘째 날인 17일 문화세션의 발표자인 조태권 광주요 회장은 '한식 세계화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류 부흥을 위해 최근 발족한 '한류문화진흥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중국 베이징에서 고급 한식당 '가온'을 운영하며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식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인 '조태권의 문화보국'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문화는 의식주에서 생겨나는데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식', 음식문화"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한식에는 한민족의 문화 전체가 함축돼 있기 때문에 한식을 세계에 전파함으로써 국부를 창출하는 '문화보국'이 가능해진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다. 그 근거는 한식의 경제적 효과다. 그는 "2030년에 세계 중산층 인구가 약 20억명이 될 텐데 그중 절반인 10억명이 최저 20달러 가격의 한식을 한 달에 1번만 먹게 돼도 연간 2,400억달러 규모의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식 세계화를 위한 조 회장의 행보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 2007년의 '나파밸리 만찬'이다. 그는 세계적 와인 산지인 미국 나파밸리에서 유명 와이너리의 소유주들과 음식 분야를 담당하는 언론인들을 초청해 고급 한식의 정수를 선보였다. 고급 한식이 세계의 주요 미식가들에게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이날 행사가 알려지면서 그가 평소 주창해온 한식 세계화는 정부의 정책으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과거 대우에 입사해 상사맨으로 아프리카와 유럽 등지를 누볐다. 부친으로부터 가업으로 광주요를 물려받으면서 도자기에 대해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음식문화에 눈을 뜨게 됐다. 조 회장은 서울포럼에서 '문화보국'을 주제로 한식문화의 중요성과 자국의 문화를 알리려 노력하는 세계 각국의 사례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남수 하이트진로 사장은 하이트진로가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와 함께 글로벌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이 사장은 행정고시 19회로 행정관료를 거친 뒤 진로에 입사했다. 2008년부터는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진로의 해외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하이트진로의 해외사업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일본 수출실적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억1,005만달러를 달성했다. 또한 하이트진로의 일본법인인 '진로재팬'은 일본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9위에 해당하는 주요 주류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이외에도 하이트진로는 미국ㆍ중국 등 전세계 시장에 꾸준히 진출하며 해외시장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이 사장은 하이트진로가 일본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비결을 '글로컬(Glocal:Global+Local)'전략으로 설명한다. 그는 "글로컬전략이란 한국에서 검증된 맛과 품질을 바탕으로 일본 문화와 고객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를 추구하는 마케팅 방법"이라며 그 대표적 사례로 수출용 상품인 진로 소주, 진로 막걸리를 꼽았다.

진로 소주는 일본에서 사케를 대신하는 고급 술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진로 소주를 포스터스 라거, 헤네시 등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새롭게 브랜드 변신에 성공한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칵테일로 술을 마시는 일본인의 음주문화에 적합한 세련되고 이국적인 이미지의 제품으로 마케팅을 전개한 게 일본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진로 막걸리 역시 일본 주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0년 3월 출시돼 첫해 70만상자가 판매되고 2011년에는 연간 목표량인 120만상자를 넘어선 140만상자가 판매됐다. 이 사장은 "일본 현지 문화와 고객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한 것이 하이트진로가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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