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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인사이드] 토종 브랜드 카페베네 매장수 3년만에 스타벅스 제치고 1위

가맹점 방식으로 기하급수로 늘어<br>엔제리너스커피는 387개로 2위



업계는 올해 스타벅스, 엔제리너스커피, 카페베네 등 주요 커피전문브랜드 매장수가 3,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보다 1,000개 가량 늘어난 수치다. 커피 브랜드 중 가장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한 곳은 2곳. 토종 브랜드로 커피시장에 뛰어든‘카페베네’와‘엔제리너스커피’다. 카페베네는 매장 숫자가 2008년 3개에서 올 3월 기준 529개로 177배로 늘어 매장수 1위에 올랐다. 커피 사업을 시작한 지 3년만이다. 엔젤리너스는 같은 기간 144개에서 387개로 약 2.7배 가량 확장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두 업체 모두 커피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매장 수 기준으로 업계 1위를 달리던 스타벅스를 3위로 내려 앉혔다. 이들 업체의 올 목표는 카페베네 800개, 엔제리너스 580개로 각각 지금보다 271개와 193개를 늘려 잡았다. 주로 서울 중심 상권보다는 강북지역과 지방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려갈 계획이다. 두 업체의 확장 비결은 ‘가맹사업’을 한다는 점이다. 커피전문점 1세대인 스타벅스나 커피빈 등 해외브랜드들은 직영점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두 업체는 가맹점 방식을 선택, 점포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맹사업으로 양적인 팽창에 집중하면서 커피의 맛과 품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본사가 운영하지 않는 가맹점의 커피 맛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직장인 박승준(38·서울)씨는 “평소에 직장근처와 집 근처에 있는 카페베네에서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데 두 매장의 맛이 조금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나치게 매장 확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가맹점 관리 역량과 인력을 키우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무분별한 점포 확장에 따른 점주들의 피해도 불거지고 있다. 목이 좋은 곳에 자리 잡아 장사가 잘 되는 점포가 눈에 띄면 바로 그 인근에 신규 점포를 출점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목이 좋아 장사가 잘 되는 곳이라면 본사 입장에서는 점포가 하나 있는 곳도 두 개 이상 으로 늘리면 매출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커피브랜드 가맹점주는 “다른 커피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매장과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자사 브랜드가 또 출점해 아군끼리 경쟁하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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