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메꼬와 함께 산타클로스의 나라 핀란드를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핀란드 방문 국빈과 유럽 왕실이 사랑하는 넥타이와 스카프. 요절한 영국 왕세자비 다이아나, 힐러리 등 성공한 글로벌 여성 리더들의 잇 아이템. 북유럽 열풍 한가운데 풍뎅이 핸드백 로고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핀란드 프리미엄 잡화·액세서리 브랜드 '마리아 꾸르끼'다.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마리아 꾸르끼 액세서리 브랜드를 한국 시장에 론칭한 타파니 꾸르끼(53·사진) 대표를 최근 서울 성북구 핀란드 대사관에서 만났다.
1976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마리아 꾸르끼는 마리메꼬와 함께 핀란드 패션 브랜드 쌍두마차로 핀란드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클래식하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수작업으로 이뤄진 높은 품질 덕택에 유럽 국가의 대통령이나 왕실의 주문을 받아 정치인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많다. 국내에서는 2009년 처음 선보인 마리아 꾸르끼는 스카프를 시작으로 넥타이, 핸드백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며 올해 처음 쥬얼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3월 첫 론칭 지역을 핀란드 본국도 아닌 한국을 택한 이유가 뭘까.
꾸르끼 대표는 "한국은 단순한 테스트베드가 아니다"라면서 "패션 취향이 상당히 독특하며 까다롭고 뛰어나 한국시장 만큼 전세계에서 패션 부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한국에서 불기 시작한 북유럽 열풍이 앞으로 15년은 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북유럽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데다 신규 브랜드 니즈와 패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나라보다 높아 테스트베드로서의 가치가 어느 나라와 견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꾸르끼 대표는 한국의 주얼리 시장이 귀금속 위주에서 유럽에서 유행인 실버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큼직한 스타일의 귀걸이를 선호하는 유럽 트렌드를 따라 고가의 다이아몬드나 귀금속 보다 내추럴 스톤, 오닉스, 핑크 오팔 등을 사용한 독특한 디자인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스카프와 핸드백 영업을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쌓인 만큼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어 대표성을 띠는 북유럽 주얼리 브랜드가 되겠다는 각오다.
이번에 선보인 주얼리 콜렉션은 칼로젠버기, #036, 마리아타티, 마리아에포크, 코이브로 총 5가지 라인이다. 자작나무, 산타클로스가 태어난 라플란드, 발트해 청정지역의 깨끗한 자연에서 받은 영감을 그대로 녹여 '현대인의 생활이 곧 예술'로 승화될 수 있도록 했다. /심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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