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백발백중 스나이퍼와 850일 수난 전쟁포로… 닮은 듯 다른 미국의 두 영웅

■ 실화 바탕 美전쟁영화 두편 잇따라 개봉

아메리칸 스나이퍼.

언브로큰

● 아메리칸 스나이퍼

이라크戰서 적군 160명 사살… 크리스 카일 일대기 그려

● 언브로큰

올림픽 영웅 루이 잠페리니 日수용소의 지옥 체험 다뤄


미국의 영웅을 그린 두 영화가 잇따라 선을 보인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메리칸 스나이퍼'와 앤젤리나 졸리 감독의 '언브로큰'이다. 두 영화는 모두 전쟁을 배경으로 한 실화인데다,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고, 배우로서 명성을 얻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160명의 적을 사살해 '전설'로 불렸던 한 전쟁 영웅을 묘사하는 반면 '언브로큰'은 전쟁 포로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는 전쟁 피해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스트우드 감독이 '골수' 공화당원인 것에 반해 졸리는 민주당 성향이 짙다는 것과 관계있어 보인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악마일까, 영웅일까 '아메리칸 스나이퍼'= 한 발이 총성이 울리면 한 생명이 스러진다. 백발백중이다. 그러나 이런 영화 속 총격신이 전달해 주는 감정은 액션의 쾌감이 아닌 전쟁의 공포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미국 육군 역사상 가장 많은 적군 사상자를 냈던 이라크 전쟁의 영웅 크리스 카일의 일대기를 그리는 영화다. 주인공 크리스는 소중히 여겨야 할 가치로 '신(God)·조국(Country)·가족(Family)'을 단호히 외치는 전형적인 백인 남부 토박이. 혁명과 자유, 평등 가치 등 탄생부터 우월했던 미국을 사랑하고 이 같은 미국정신에 반하는 다른 세계에 언제든 돌진할 수 있는 아메리카니즘의 표본이다.



카우보이를 꿈꿨던 그는 미국 대사관이 테러를 당하는 뉴스를 보고 30살에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에 자원입대하고, 2011년 9·11이 터지자 이라크로 간다. 그리고 뛰어난 사격 실력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금세 아군들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전장의 '레전드'가 된다.

영화가 담는 것이 크리스의 용맹함만은 아니다. 다소 비중은 적지만 미군에 의한 이라크 주민들의 피해, 전쟁으로 인한 군인들의 트라우마 등도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강조점이 '조국에 헌신한 영웅'을 아름답게 그려내는데 찍혀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 영웅이 미국 일방주의의 상징인 이라크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어떤 이에게는 영화가 불편할 수도 있겠다. 15일 개봉.

◇어떤 고통도 그의 영혼을 파괴할 수는 없으니.. '언브로큰'= 영화는 1940년대 미국 올림픽 영웅이었던 루이 잠페리니의 실화를 다룬다. 같은 전쟁영화지만 초점은 수난과 굴욕, 고통에서 피어나는 영웅에 맞춰져 있다.

이민자 출신으로 멸시를 받다가 형의 격려로 육상을 시작하게 된 루이는 19살에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것은 물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5,000m 경기 마지막 한 바퀴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곧 일어난 2차 세계대전에 공군으로 입대한 루이는 전투기 고장으로 태평양 한가운데에 추락하게 되고, 무려 47일을 표류한다. 그리고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생각한 순간 적국 일본의 포로가 되며, 장장 850일이라는 시간 동안 지옥 같은 시간을 겪는다. 형언키 힘든 고초를 견디는 인간 의지가 경외스럽다. 다만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시간순으로 그려가다 보니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악랄한 일본 군간부 '새'로 출연한 일본의 록가수 미야비는 존재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자국의 반대여론을 무릎 쓰고 출연했다는 점에서 그의 연기는 더욱 가치 있게 여겨진다. 영화는 7일 개봉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