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의 빈틈을 노린 '다윗'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앞세워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큰 기업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틈새를 파고든 스타트업들 덕에 소비자들은 더욱 세분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한글과컴퓨터 출신 엔지니어들이 만든 쿠쿠닥스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대기업이 하고 있는 웹오피스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올해 안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모든 문서를 웹과 스마트폰 등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오피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유호 쿠쿠닥스 대표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OEM 방식으로 접근하는 등 새로운 웹오피스로 파고들 공간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오프라인 패션 유통 시장정보를 제공해주는 엠버스도 그중 하나다. 오프라인 시장정보 앱은 7주 만에 다운로드 30만건을 기록했다. 온라인 시장정보만 넘쳐나는 것에 착안해 틈새시장을 만들어낸 셈이다.
유비케어와 다음소프트·삼성 등이 진출해 있는 전자헬스 분야에는 헬스웨이브가 맹활약 중이다. 이 회사는 질병정보와 수술방법·부작용 등을 환자와 보호자가 알기 쉽게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현재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강남차병원 등 11개 대형병원과 10여개 유명 개인의원에서 이 프로그램(하이차트)을 쓰고 있다. 또 미국 존스홉킨스대와 일본·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의 유명 병원 의료진도 헬스웨이브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시험 중이다.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는 "전통 강자들이 선점한 시장도 소프트웨어 기술로 인해 혁신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이런 것도 되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상상하던 것들이 각 산업영역을 파고든 스타트업들의 전략과 기술혁신으로 결국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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