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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KT미디어허브 대표 , 한류 채널 내년에 만들 것

'MTV처럼…' 3000만 아시아인 보는 방송<br>국내는 이미 레드오션 해외로 나가야<br>각 나라 맞춤 편집·더빙으로 현지화<br>TV뿐만 아니라 웹·모바일 서비스도


"3,000만명 이상의 아시아인이 보는 한류 채널을 내년에 만들겠습니다. 홍콩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 등으로 갈 겁니다. 국내 채널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어서 해외로 나가서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김주성(53ㆍ사진) KT미디어허브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전 세계인이 보는 MTV처럼 아시아인을 위한 한류 채널이 필요한 만큼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아시아에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부는데 안타깝게도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한류 채널이 없다"며 "내년에 국내에 채널을 만들고 비슷한 시점에 아시아에서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류 프로그램의 아시아 판권을 확보한 후 각 나라에 맞는 편집과 더빙으로 현지화해 시청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그는"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현지 사정에 맞게 잘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며 "TV 뿐만 아니라 웹과 모바일을 통해서도 방송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류 채널은 KT가 강조하는 가상재화(Virtual Goods)의 아시아시장 공략의 주요 전략인 셈이다. 김 대표는 "하고자 하는 일이 나한테도 즐겁지만 회사에도 돈을 벌어주고 나라에도 도움이 된다"며 "콘텐츠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 국격도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KT미디어허브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웹(HTML5) 기반의 TV서비스를 출시하면서 TV혁명을 예고했다. 김 대표는 "TV가 웹을 만나면 모바일 기기에서만 구현되던 무수한 서비스들이 TV와 결합하게 된다"며 "TV 속으로 웹이 들어오면 스마트폰 혁명 못지않은 TV혁명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KT미디어허브는 TV에서 스포츠와 여행, 맛집 등 여러 프로그램에 양방향 정보를 제공하고 소셜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면, 모바일이 쥐고 있는 통신ㆍ미디어ㆍ콘텐츠 통합의 주도권을 TV가 뺏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시에 TV와 스마트폰의 연결고리도 관심 대상이다. 김 대표는 "스마트폰에 TV 리모콘 기능과 채팅 등 소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며 "발상을 바꿔 태블릿PC 리모콘도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광고로 시작해 방송과 영화를 거쳐 통신까지 두루 경험한 김 대표는 콘텐츠 사업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는 "KT미디어허브의 중심은 플랫폼 사업이지만 가입자 확대를 통한 성장에는 한계가 보인다"며 "콘텐츠는 플랫폼을 강화하는 역할도 하지만 시장이 계속 커질 수 있고 해외로도 길이 열려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콘텐츠 확보에 관심이 많다. 영화에서 가능성을 높게 본다. "한국, 일본, 중국 배우가 동시에 출연한다고 아시아 영화가 아니다"라며 "우리 기술과 노하우, 자본으로 일본이나 중국의 스토리로 그 나라의 영화를 만들면서 각 나라의 흥행요소를 찾다 보면 아시아에서 먹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KT미디어허브가 직접 제작에 나서지는 않지만, 제작의 방향성을 갖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모바일TV 시장을 눈여겨본다. 모바일 방송인 '올레tv 나우'를 '올레tv 모바일'로 이름을 바꾸고 모바일TV 시장을 리드한다는 게 목표다. 통신사의 강점인 결합상품이 무기다. 김 대표는 "모바일로 TV 보는 날이 곧 올 것"이라며 "올레tv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우뚝 선 것처럼 모바일 방송도 내년말까지 시장의 강자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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