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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세법 개정을 통해 내년부터 금융소독 종합과세 적용대상을 확대하고 절세 상품을 줄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의 인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자수익을 매달 분산 지급하기 때문에 소득분산에 따른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후 증권사나 은행창구에서는 절세상품에 관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걸릴 수 있는 금융상품을 갈아타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금액이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춰진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금융소득종합과제 신고대상자자 5만명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절세혜택을 누리면서 기존의 금융상품수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월지급식주가연계증권(ELS)이 주목 받고 있다. 매월 이자수익을 지급해 금융소득분산효과을 얻을 수 있는 데다 미리 정한 손실구간(Knock-in-barrier) 아래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한 투자자가 2년 만기에 최대 40%의 수익을 추구하는 스텝다운형ELS에 1억원을 넣어두었다고 가정해 보자. 만기까지 손실구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얻는 그가 금융소득은 3,000만원을 넘어서 내년부터는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형태의 금융소득을 월지급식으로 바꾸면 매년 연 2,000만원 가량의 수익으로 계산돼 금융소득종합과세대상에서 제외된다.
김경호 미래에셋 파생상품영업팀 차장은 "월지급식ELS는 수익 실현시점을 분산해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세금부담은 적어지고 매월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금융소득관리계획을 세우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김예나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세무위원도 "금융소득이 오르면 건강보험료 등 기타비용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을 분산해 안전하게 금융소득을 관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매달 수익이 지급되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예를 들어 녹인베리어 30%, 연 수익 12%를 추구하는 3년 만기 일반ELS에 1억원을 맡기고 1년 6개월이 지나 손실구간을 찍고 회복을 못했다면 원금 손실은 3,000만원이 된다. 하지만 월지급식ELS는 1년 6개월 간 매달 1%씩 이자를 받았기 때문에 1,200만원의 손실에 그친다. 임동환 현대증권 상품개발부 과장은 "기초자산이 폭락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면 매달 이자수익을 받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월지급식ELS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월지급식ELS의 경우 매달 이자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노후자금이나 장기 자금운용 등 금융소득을 관리하기도 쉽다고 한다. 김 차장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손실구간이 55%, 최대 연10.2%의 수익을 지급하는 월지급식ELS의 경우 매월 0.85%의 수익이 지급된다"며 "즉 1억을 투자했을 때 세전 85만원가량의 고정수입이 들어오게 돼 장기적인 금융소득관리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월지급식ELS의 경우 안정성은 높지만 시장상황과 기초자산에 따라 손실위험도 달라진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기초자산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대형주에서 코스피200, S&P500지수 등 다양하기 때문에 시장상황과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파악한 후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월지급식ELS가 반드시 매월 수익을 주는 게 아니라 손실구간을 위에 있을 때 주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자수익을 낮추더라도 기초자산 등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수익이 들어오는 상품에 드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수익률 지급·조기상환 조건 등 꼼꼼히 살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