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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그룹지주사 부상/유가증권 보유액 작년 3,983억

◎올해도 에스원 등 지분취득 계속/“이건희 회장 후계구도 기반 구축” 분석삼성그룹의 최근 계열사간 지분이동이 증권업계는 물론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가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했으나 최근들어 삼성물산이 새로운 지주회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물산의 계열사 지분취득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돼 지난 94년만 해도 1천7백48억원이었던 유가증권 시가 보유액이 95년말에는 3천9백83억원으로 급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94년 7.82%였던 삼성항공 주식을 95년말 현재 11.7%로 늘린데 이어 삼성중공업은 8.77%에서 11.91%로, 삼성정밀화학은 0.8%에서 7.4%로 각각 지분을 확대했다. 상장된 계열사외에 비상장계열사의 지분도 크게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삼성건설과 합병하기 전인 지난해 삼성건설로부터 삼성데이타시스템과 삼성종합화학, 대경빌딩 등의 주식을 넘겨받았다. 이에따라 삼성물산은 지난 94년 10%에 불과했던 삼성데이타시스템의 지분율이 37.92%로 증가했으며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율은 2.78%에서 37.79%로 늘어났다. 삼성물산의 계열사 주식매입은 최근에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삼성물산은 계열사인 중앙개발로부터 에스원 보통주 17만3천8백주, 1신주 9만1천5백50주를 자전거래로 넘겨받아 에스원 주식 26.7%를 보유한 일본세콤을 제외하고 국내 1대주주(11.5%)가 됐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계열사들의 주식을 사들여 새로운 지주회사로 발돋음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증권업계에 나돌고 있는 소문에는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장남인 이재용씨가 지주회사로 부각된 삼성물산의 지분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 21일 주가가 1만1백원으로 다른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의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편이어서 재용씨가 5%의 주식을 취득한다면 3백20억원의 자금이면 충분하다. 실제로 재용씨는 올해 에스원 주식 8만주를 매각해 1백30여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바 있는데 이 자금이 지주회사로 등장한 삼성물산의 주식취득 자금 일부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증권업계에서는 재용씨가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각한 자금으로 이들 기업의 최대주주이자 새로운 그룹 지주회사인 삼성물산 주식을 매입해 후계구도 기반을 일찍부터 준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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