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에서 크기는 가장 작으면서도 속도는 가장 빠른 PC용 D램을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차세대 초고속 메모리 'DDR4'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0일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대용량 서버에 탑재되는 최고 속도의 '20나노급 DDR4 모듈'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산되는 20나노급 DDR4 D램은 지난 2008년 양산에 성공한 ‘50나노급 DDR3 D램’ 이후 5년 만에 메인 메모리 시장을 전환하는 제품이다. 크기는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초당 데이터 처리속도는 2,667Mb/s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기존 20나노급 DDR3 D램과 비교해도 소비전력은 30% 이상 줄어든 반면 속도는 1.25배 빨라졌다.
대용량 서버에 탑재되는 D램의 처리속도를 높이면 시스템 처리성능을 높이면서도 전체 소비전력은 대폭 낮출 수 있다. 또 대용량 메모리를 통해 최소 비용으로 시스템 전체 성능을 극대화해 투자효율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20나노급 DDR4 D램을 탑재한 20나노급 32GB DDR4 모듈을 본격 공급하면 현재 30나노급 8GB DDR3 모듈이 주를 이루는 서버시장은 고성능 저전력 대용량의 ‘DDR4’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초고속 DDR4 모듈은 하반기 차세대 서버 탑재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서 본격적인 수요를 창출해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두 배 용량의 32GB DDR4 모듈을 중점 공급해 글로벌 고객들이 그린 IT 시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0나노급 DDR4 D램 양산으로 서버에서 모바일까지 전 제품군을 확보해 글로벌 IT 고객에게 저전력 고성능의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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