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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인공장기와 의료윤리

「김씨가 이씨의 각막을 이식받고 세상을 보면 김씨가 보는 세상인가, 이씨가 보는 세상인가」「김씨가 이씨의 망막을 이식받아 보면 김씨가 보는 세상인가, 이씨가 보는 세상인가」 「그럼, 김씨가 이씨의 대뇌를 이식받으면 누가보는 세상인가」 목발은 인류가 도구를 사용할 줄 알게 되면서 처음 사용한 의료보조기일 것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몸 일부의 기능이 상실되면 그것을 대신하는 어떤 외부의 보조기를 이용하여 그 기능을 보충하였다. 차음 목발이 의족으로, 다음에는 대체근육이나 뼈로, 그 다음에는 인공관절로 발전하였다. 이는 단순히 외부에서 기능을 보조하던 것이 이제는 내부의 조직이나 기관을 대체하는 정도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인 장기의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었을 때 그 사람은 죽는다. 간 심장 허파 콩팥 뇌따위가 그런 장기들이다. 이런 경우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는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거나 인공장기로 대체하는 것이다. 간이나 허파의 경우 장기이식술은 가능하지만 몸안에 대체장기를 장치하는 방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심장은 장기이식도 가능하고 일부이지만 심장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계를 몸안에 장치하는 단계에 와 있다. 생명유지에 필수기관은 아니지만 필요할 때 인공적인 기구를 몸 안에 넣는 방법은 꽤 발전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인공관절이다. 사람의 몸에 어느정도까지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거나 인공장기로 대체했을 경우 원래의 주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것인가. 극단적인 가정으로 사고기능을 관장하는 대뇌를 이식했을 때 뇌를 이식받은 사람을 그 생명의 주체로 볼 것인가, 아니면 뇌를 제공한 사람을 주체로 볼 것인가. 고환을 이식한 다음에 아이를 낳았다면 이식받은 사람이 아버지인가, 고환을 제공한 사람이 아버지인가. 21세기 의학발전에서 크게 성과를 이룩할 분야가 장기이식과 인공장기의 개발이다. 기술적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한 개인의 주체성은 장기를 얼마만큼 바꾸었을 때까지 유지되는가에 대한 철학적 해답을 얻어야 한다. 필수장기야 누구의 것이든 외모만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인간과 자동차가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세상이 된다.(02)341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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