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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규제에 차입매도·롱숏 펀드 비실비실


금융당국이 공매도 규제 강화에 나서자 차입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와 롱숏 펀드 등 공매도 관련 펀드들이 위축되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차입매도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에서 올들어 232억원이 순유출됐다. 차입매도 펀드는 운용 자산의 일부를 공매도 전략에 투입하는 펀드로 주가 하락을 예상할 때 주식을 빌려 매도주문을 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차입매도 전략을 실행하는 펀드 중 설정액(278억원)이 가장 큰 ‘한화스마트알파자[채혼]종류C’에서 가장 많은 돈(285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펀드는 운용자산의 90% 이하를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 뒤 프루덴셜자산운용이 자체적을 개발한 계량적 주식선택모델에 따라 차입매도 주식을 선택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지난 2009년에 설정된‘하나UBS120/20[주식-재간접]ClassA’로는 연초 후 자금유입이 뚝 끊겼다. 이 펀드는 자산의 0~20% 범위 내에서 기업가치 대비 고평가 돼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차입매도 한 후 저평가 종목을 추가매수 하는 ‘120/20’전략을 활용한다.

차입 매도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 중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채혼]C클래스’로만 유일하게 연초 후 55억원이 유입됐다.

공매도 규제는 롱숏펀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채혼]C클래스’를 제외하고 연초 이후 롱숏펀드로는 13억원이 유출됐다. ‘동양월지급식롱숏매직 1[채혼]ClassA’에서는 20억원이 빠져나갔다. 롱숏은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롱)하고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숏)하는 방법으로 보통 숏 전략을 취할 때 차입매도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공매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처럼 공매도 관련 펀드들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연초 이후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공매도 규제방침을 밝혀 차입매도 전략을 시행하기 어려워 질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최근에 상장주식의 공매도 물량이 발행주식 수의 0.01%를 초과할 경우 의무적으로 금융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포지션 보고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펀드의 차입매도 비중이 최대 20%에 불과해 공매도 규제 여파가 생각보다 크지는 않겠지만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이 3개월간 전면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릴 당시 롱숏 펀드는 하락장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규제가 강화되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야 하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 이라며“규모는 작지만 차입매도 전략을 실현하는 일반 펀드들도 수탁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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