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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말 맞은 이케아 광명점 가보니… "22일 살 수 있겠나" 발동동… "싼 게 비지떡" 불만도

고객 몰려 1시간만에 입장통제… 한국라이프 스타일 맞춰 호평<br>가구 부품만 따로 팔아 편리<br>조립·시공서비스 시작 안해… 품질·AS선 악평도 많아

21일 이케아 광명점을 방문한 고객들이 이케아 제품으로 가득 찬 쇼핑백을 들고 전시된 물건들을 살펴 보고 있다. /서은영기자

오픈 나흘째를 맞이한 21일 오전 이케아 광명점 정문 앞. 개장을 한 시간 앞둔 9시께부터 건물 밖과 주차장에 대기 행렬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개층으로 나뉜 주차장과 건물밖에 수백명씩 줄을 섰고 10시가 되자 2,000여대 규모의 주차장이 꽉 찼다. 11시에 이르자 쇼룸 입장객 수가 정원 5,600여명을 넘어서면서 입장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최근 대구에서 신혼 살림을 차린 아들 내외의 가구를 사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왔다는 주부 김영란(58) 씨는 "서울 송파에서 한 시간을 달려왔는데 대기줄에서 또 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침 일찍 오지 않으면 제품을 제대로 볼 수조차 없겠다 싶어 서둘러 왔는데도 지금 상황을 보니 오늘 가구를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창고형 매장으로 꾸며진 이케아 광명점은 매장 면적만 5만9,000㎡(연면적 13만1,550㎡)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전 세계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가구, 생활용품, 식품을 포함, 8,600여개 품목을 판매하며 자체 식당까지 운영 중이다. 바로 옆 롯데아울렛과 연계돼 운영되며 종합매장 성격을 띠고 있다. 이케아에 따르면 방문객 수가 매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8일 오픈 첫날에 2만 8,000여명이 몰렸고 첫 주말을 맞은 20일 약 4만5,000명이 매장을 찾았다. 입구에서 입장을 통제하던 한 직원은 "오늘은 입장객 정원을 넘어선 시간이나 교통체증이 시작된 시간이 토요일보다 한 두시간 더 빠른 걸 보니 5만~6만명은 거뜬히 넘어설 것 같다"고 예상했다.



매장에는 어린 아이를 동반한 30~40대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창고에서 제품을 일일이 꺼내 카트에 싣는 대부분의 고객도 어학연수나 해외 여행 때 이케아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30대 젊은 층이었다. 신혼집에 놓을 탁자를 구입하러 수원서 왔다는 이석환(32) 씨는 "품질에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이곳 매장은 한국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꾸며놓은 것 같아 일단은 합격점"이라며 "아직 조립·시공 서비스가 안 된다고 들었는데 사실 조립·시공 서비스까지 이용하려면 이케아 제품을 사는 것보다는 한국 가구 브랜드를 이용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고객들은 필요한 부품만 골라 살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용인 수지에서 온 주부 이은수(45) 씨는 "침대 갈빗살을 교체하고 싶었는데 이케아는 필요한 부품만 떼어 놓고 판매하니 편리하고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케아 매장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며 오픈 나흘째인데도 미숙한 운영이 곳곳에서 눈에 띠었다. 카탈로그에 소개했던 1,500원짜리 아침 메뉴가 제공되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고, 조립 서비스가 아직 안 된다는 답변에 일부 고객들은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해진 동선을 따라 최소 1시간을 움직여야만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이케아 매장 구조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 고객 중 일부는 출구를 찾을 수 없다며 직원들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가장 큰 불만은 제품 품질과 AS 등에서 쏟아져 나왔다. 서랍장을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는 50대 남성은 서랍의 힌지를 살펴보고는 "1~2년 쓰고 나면 서랍이 내려앉게 생겼다. 싼 게 비지떡"이라며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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