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가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에 모기업인 포스코를 압도하는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2.9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7월(0.28%)과 8월(1.23%)에도 상승률이 1% 안팎에 그쳤다.
반면 포스코엠텍은 지난달 17.38% 오른 데 이어 이달에도 10.60% 상승했고, 포스코ICT 역시 지난달 2.99%, 이달에는 8.26% 올랐다. 포스코켐텍 역시 지난 7월(3.40%)과 8월(6.37%)에 이어 이달(4.77%)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 계열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이유는 실적 때문이다. 포스코는 철강 업황의 더딘 회복으로 주가가 정체된 상황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3ㆍ4분기 원재료 투입단가는 2ㆍ4분기보다 톤당 2만4,000원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평균판매단가가 4만5,000원 가량 인하돼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질 것”이라며 “성수기인 4ㆍ4분기에도 철광석과 철강 가격의 동반 약세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반면 포스코 계열사들은 신규사업 강화 등으로 올해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실제로 철강재 포장과 부원료 공급 등을 담당하는 포스코엠텍은 도시광산, 첨단소재 생산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엠텍은 강원도 영월에 희유금속 클러스터와 전남 목포에 알루미나 공장을 준공하며 신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올해 신규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37%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매출도 지난해보다 27.1% 증가한 8,505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포스코켐텍과 포스코ICT의 매출 증대 기대감도 크다. 박한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ICT는 포스코의 정보통신(IT)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는 업무를 넘어서 전기ㆍ계장ㆍ컴퓨터(EIC) 업체로 탈바꿈했다”며 “하반기에 포스코 인도네시아 제철소 프로젝트 등 대규모 업무가 진행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8.2% 증가한 1조1,622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포스코에 생석회, 화학 재료 등을 공급하는 포스코켐텍 역시 올해 2차전지 음극재 양산 등 신규 사업을 강화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8.8% 가량 늘어난 1조2,9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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