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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사 조기정상화 자신”/배순훈 대우전자회장 운영계획 밝혀
입력1996-10-18 00:00:00
수정
1996.10.18 00:00:00
◎유리공장 등 건설 5천명 고용창출 기대/유럽지역 브랜드 RCA 등 2∼3개로 정리/“자금 현지조달… 인수땐 정부와 협의 없었다”대우전자의 톰슨멀티미디어 인수와 경영정상화 방안은 최근 국내업계는 물론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대우식」 세계화의 전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순훈 회장이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듯 이번 인수방식은 프랑스정부가 탕감해준 나머지 부채만을 떠안고 여기에 추가적인 투자를 해 짧은기간에 정상화한다는 것이다. 추가투자도 당초 대우가 가전제품과 컬러브라운관용 유리 등 부품부문에 26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던 것을 지역만 프랑스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와관련 배회장은 당초 5천명 이상의 고용증대에 대해서도 『대우전자의 자체 컬러TV 생산 증설분(연간 1백50만대)을 국내 대신 프랑스에 집중함으로써 자연스러운 설비투자와 고용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자금의 조달은 대부분 현지금융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대우가 앞으로 전개할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배회장은 『톰슨이 가진 브랜드, 기술력, 해외 지·판매법인을 적극 활용해 대우의 세계화를 더욱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의 생산능력과 판매력에 톰슨의 브랜드력과 기술력을 합칠 경우 세계의 어떤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회장은 RCA(미국), 브란트시바·텔레풍겐(유럽) 등 톰슨이 가진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되 브랜드가 많은 유럽지역은 2∼3개 수준으로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배회장과의 일문일답.
선진국들이 가전을 사양산업이라고 손을 떼고 있는 시점에 외국 부실 가전업체를 인수한 이유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사 제품이 모두 첨단제품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에서 재미를 많이 보고 있다. TV가 사양산업이라고 해서 반도체에 치중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당초 대우 브랜드를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려 했으나 너무 많은 돈이 들어 아예 세계적 브랜드를 사기로 한 것이다.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로 기대되는 효과는.
▲전세계에 한해 1억대의 TV가 팔린다. 이중 대우는 앞으로 톰슨 멀티미디어와 함께 1천5백만대를 공급하게 된다. 또 삼성과 LG가 그만한 수준을 공급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한국 TV가 세계시장에서 30%를 차지하게 되는데 그 정도면 한국은 TV 잘 만드는 나라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프랑스 정부에 고용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톰슨 멀티미디어가 종업원 수를 더 늘리는 것은 아니며 대우전자가 프랑스에 TV 부품인 유리를 만드는 공장 등을 지으면서 약 5천명의 고용을 창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와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와 관련, 사전조율이 있었나.
▲특별히 우리 정부의 허가나 승인을 받아야 할 사항은 없었다. 추가로 여기서 가져가는 자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에 26억달러를 투자하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반도체 사업에의 신규 참여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는가.
▲ 자가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차원에서 반도체 사업도 하려고 하나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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