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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문경새재에 고려궁궐?

아니다. 실제 고려시대 궁궐이 아닌, 드라마 촬영장이다. 그것도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만든 사극전용 야외세트이다. 게다가 용인민속촌에 견줄만한「고려민속촌」으로 발전할지도 모를 「예비 명승지」다.KBS는 지난 10일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장소로 사용할 야외세트인고려궁의 상량식을 가졌다. 문경시 문경읍 상촌리, 다른 이름은 용사골. 뱀이 용으로 변해 하늘로 비상한다는 곳, 바로 이곳 용사골 한복판에 고려궁이 용솟음칠 기세로 자리를 틀고 앉았다. 고려궁의 지붕을 떠받칠 대들보가 기중기에 들려져 지상 21M 높이에 제자리를 잡자 고막을 터뜨릴듯 폭죽이 터지고 박권상 KBS사장과 김학문 문경시장, 1,000여명의 문경시민등 상량식에 참석한 하객들의 우렁찬 함성과 박수소리가 식장을 흔들었다. 지난 8월23일부터 시작된 공사는 모두 25억여원의 경비가 들었고, 3개월동안 3,000여명이 투입됐다. 전문위원 4명의 철저한 고증을 거친 야외세트는 고려시대 기와집 47동과 초가 48동 등 모두 95개동으로 조성되었다. 문경시가 땅을 내주고, KBS가 건물을 지은 이 세트는 10년뒤에 소유권이 문경시로 완전히 넘겨진다. 이곳은 여느 야외세트와는 다르다. 드라마 촬영장소로 뿐아니라, 앞으로 문경새재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실제 사람이 들어가 살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이 세트가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내년 3월에 시작하는 2000년 특별기획 KBS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은 고려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첫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이 드라마는 그동안 조선시대 사극만 편식해온 시청자에게 신선한 볼거리를 줄 것이다. 왕건 최수종, 견훤 서인석, 궁예 김영철, 이밖에 서우림·나한일·정진 등 이 엮어갈 대하드라마 「태조 왕건」은 우리나라 사극에 뚜렷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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